[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울산 현대에겐 정말 악몽의 9월이다. 울산은 전북 현대와 무려 승점 11점차까지 벌릴 수 있었지만 오히려 9월 2무 1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인해 전북과 이제 승점 2점차까지 따라잡혔다.

이제 한경기로 1위가 바뀔 수 있다. 또 2019년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는 15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울산이 패하면서 승점 47에 머물렀고 전북은 승점 45가 되며 이제 1위 울산과 2위 전북의 차이는 단 2점밖에 나지 않게 됐다. 울산이 지고 전북이 이기면 순위가 바뀌게 된다.

전북은 전반 1분 만에 왼쪽에서 바로우의 낮고 빠른 얼리크로스가 문전의 한교원에게 향했고 한교원이 발에 맞추지 못했지만 이 공이 그대로 조현우를 뚫고 골문에 꽂히며 이른 시간 선제골에 성공했다.

이후 울산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전북은 후반 17분 이번에는 바로우가 쿠니모토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왼쪽 배후침투를 했고 속도를 활용해 페널티에어리어까지 끌고간 후 침착하게 문전에 있던 한교원에게 밀어줬고 한교원은 방향만 바꿔 추가골을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불투이스가 페널티킥을 만들고 주니오가 득점했지만 너무 시간이 늦어 1-2로 패했다.

울산에겐 있어 악몽의 9월이다. 9월 첫 경기였던 광주FC전을 홈에서 1-1로 비겨버렸다. 경기전날 전북 현대가 성남FC에게 예상치도 못하게 0-2로 패하면서 승점 4점차였던 차이를 6점차로 벌릴 수 있었지만 고작 1점 더 벌린 것에 만족해야했다.

그리고 9월 둘째주 주말 경기였던 12일 역시 승점을 벌릴 기회였다. 3시간 먼저 했던 전북은 광주에게 3-3 무승부를 기록하고 만 것. 울산이 대구FC를 홈에서 이기면 승점 7점차로 벌릴 수 있었지만 울산도 대구에게 1-1로 비기고 말았다.

결국 15일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울산이 전북에게 1-2로 패하면서 승점 5점차가 이제 승점 2점차까지 좁혀지게 됐다(울산 승점 47, 전북 승점 45).

‘스포츠엔 만약이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울산에겐 정말 ‘만약’이란 단어가 너무나 아쉽다. 8월 30일 전북이 강원FC에게 1-2로 지고 울산이 FC서울을 3-0으로 이기면서 승점 1점차 선두였던 울산은 승점 4점차로 벌린다. 정말 가뭄의 단비처럼 찾아온 전북의 패배의 기회를 잡은 울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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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때 ‘만약’ 9월 첫 경기였던 광주전을 이겼다면 기존 승점 4점차에서 6점차로 벌릴 수 있었다. 그리고 12일 경기에서 전북이 비기면서 울산이 대구를 잡았다면 승점 8점차로 벌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15일 경기에서 울산이 전북을 이겼다면 승점 11점차까지 확 벌어질 수 있었다.

만약 9월 2무1패의 성적이 3승으로 바뀌었다면 승점 11점차가 될 수 있었고 종료까지 6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11점차는 무려 남은 경기의 절반인 3경기를 내리 패해도 순위가 바뀌지 않는 우승에 절대 안정권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잘해왔던 울산은 전북이 급격하게 흔들린 8월말과 9월초동안 승점차를 많이 벌리지 못했다. 결국 그 결과는 스플릿 라운드로 가기전 직전 라운드인 21라운드에서 이제 1위 울산과 2위 전북의 차이는 고작 승점 2점차 밖에 나지 않는 것이 되고 말았다.

승점 11점차까지 벌릴 수 있었던 울산은 이제 승점 2점차로 한경기라도 지면 순위가 바뀔까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2019년 마지막경기에서 우승을 내줬던 악몽이 트라우마처럼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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