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세비야가 강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승이 가능했던 것은 후반 초반 맨유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페널티킥을 제외한 슈팅에 골을 내주지 않은 보노 골키퍼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비야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독일 쾰른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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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은 맨유의 몫이었다. 전반 9분 마쿠스 래시포드가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슈팅을 하다 세비야 수비의 태클에 강하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키이 선언된 것.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키커로 나섰고 페르난데스는 특유의 깡총 뛰는 페널티킥을 정확히 꽂아넣어 선제골을 넣었다. 페르난데스는 2017~2018시즌부터 22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시켰다.

맨유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26분 오른쪽 수비진영에서부터 시작된 스로인때 세비야는 빠르게 방향전환을 했고 왼쪽 풀백 세르히오 레길론이 빠른 속도로 왼쪽 오버래핑을 했다. 패스를 이어받은 레길론은 그대로 왼발 낮고 빠른 크로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 넣었고 오른쪽 뒤에서 달려오던 수소가 그대로 왼발로 정확히 맞춰 동점골을 넣었다.

맨유는 후반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보노 골키퍼에 막혀 득점하지 못했고 오히려 세비야가 후반 33분 헤수스 나바스의 오른쪽에서의 크로스때 맨유 수비가 루크 데 용을 놓쳤고 데 용은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세비야가 결승에 올랐다.

이미 전반전 슈팅 10개(세비야 4개)를 때린 맨유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작정한 듯 맹공을 퍼붓는다. 정말 ‘퍼붓다’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맨유는 세비야 페널티에어리어 안에 들어와 무지막지한 슈팅을 때렸다.

후반 1분 매이슨 그린우드의 일대일 기회가 세비야 보노 골키퍼에게 막힌 후 맨유는 제대로 장전을 마쳤다. 그리고 후반 4분부터 후반 8분까지 5분간 맨유는 무려 5개의 슈팅을 때린다. 후반 4분 마쿠스 래시포드, 후반 5분 앙토니 마르시알과 래시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후반 8분 마르시알의 슈팅까지. 5분간 5슈팅을 때렸고 이 슈팅 하나하나가 골이 되도 어색하지 않을정도로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세비야에는 보노 골키퍼가 있었다. 보노 골키퍼는 이 모든 슈팅을 완벽한 선방으로 막아냈다. 각을 좁히고 빠른 반사신경으로 5분간 5개의 정신없는 슈팅을 모두 선방했다.

바로 이런 보노의 엄청난 선방쇼가 있었기에 이후 세비야는 맨유의 맹공을 이겨내고 역전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 이 5분간 5슈팅을 실패한 맨유는 마치 복싱에서 가드 올리고 방어만 하는 상대를 뚫지 못하고 오히려 때리다 지친 복서를 연상케 했다.

결국 세비야는 후반 33분 오른쪽에서 헤수스 나바스의 크로스를 루크 데 용이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했다.

이미 보노 골키퍼는 8강 울버햄튼 전에서도 결정적인 페널티킥 선방으로 세비야를 4강에 이끈 바 있다. 이번에는 보노 골키퍼가 엄청난 선방쇼를 선보이며 결승에 이끌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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