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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인천=이재호 기자] 전반전만 보면 마치 하늘이 이번만큼은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1승을 선물하려나 싶을 정도로 인천에게 행운이 많이 따랐다. 게다가 아길라르의 원더골까지 터지며 드디어 14경기만에 시즌 첫 승을 하는가 했다.

하지만 끝내 인천은 유리한 상황을 지켜내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졌다. 오죽하면 첫 유관중 경기인데 홈팬들이 야유를 보냈다.

반면 광주FC는 0-1로 뒤진채 시작한 후반전을 끝내 3-1 역전을 해내며 승리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광주 박진섭 감독은 눈물까지 보였다.

  • ⓒ프로축구연맹
인천이 왜 꼴등에 첫 승을 못하고 있는지, 그리고 광주가 왜 가장 열악한 환경과 상황에서 잔류의 희망을 보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1-3 역전패를 당했다.

인천 입장에서는 통한의 경기였다. 최근 3경기에서 3무승부를 기록했고 그 상대가 상주 상무-전북 현대-포항 스틸러스라는 강팀을 상대로 한 것이기에 매우 희망적이었다. 반면 광주는 최근 6경기 1무 5패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었기에 인천은 드디어 승리의 기회가 왔다.

마치 인천에게 1승이 선물되듯 초반부터 많은 행운이 따랐다. 전반 5분만에 광주는 두 번의 결정적 골기회가 있었다. 그럼에도 어이없게 골 기회를 모두 놓쳤다. 믿었던 주포 펠리페가 날린 기회였다.

반면 인천은 임대로 돌아온 아길라르가 엄청난 왼발 토킥 중거리포로 미사일골을 만들며 앞서간채 전반전을 마쳤다. 모두가 인천의 14경기만에 시즌 첫 승을 보나 기대했다.

하지만 광주는 U-20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인 엄원상이 해낸다. 후반 중반 엄원상의 단독 지그재그 드리블 돌파에 인천 수비는 맥없이 무너지며 골을 헌납한다. 엄원상은 후반 41분에는 인천이 승리를 위해 지나치게 라인을 올린 뒷공간을 역습으로 완전히 뚫었고 스피드를 통해 역전골을 만들었다. 광주는 후반 45분 펠리페의 사죄의 골까지 터지며 3-1 승리했다.

경기 후 양팀의 분위기는 극명히 갈렸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1-3으로 무너진 인천 선수단을 향해 첫 유관중 경기였음에도 홈팬들이 오죽하면 야유를 보냈다. 비가 오는 중에도 경기장을 지키며 응원했지만 돌아온건 또 다시 패배, 14경기 연속 무승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후반 중반부터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수비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라인을 올리는 등 전술적 실패까지 돋보였다. 정산 골키퍼를 비롯해 수비진에서의 실수 역시 치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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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광주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박진섭 감독은 울먹였다. 눈물을 보이며 기자회견에서 말을 잇지 못하다 “시민구단의 한계상 어쩔 수 없는건 알고 있다. 잘하고 싶었지만 잘되지 않아 어려웠던 시간이다. 특히 오늘 경기 결과에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줬다. 중요한 한경기였다. 광주가 강등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워낙 부진한 성적에 사퇴까지 생각했음을 엿볼 수 있었던 눈물이다.

이긴 팀이 울었으니 진 팀은 오죽했을까. 인천 입장에서는 이날 경기는 단순히 승점 3점이 달린 경기가 아니었다. 혹자의 표현을 빌리면 ‘승점 100점짜리’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단 1승도 하지 못했음에도 하위권팀들이 모조리 부진하면서 이날 경기전까지 11위 FC서울과 승점 5점차 밖에 나지 않았다. 만약 광주를 잡는다면 승점 3점차까지 좁힐 수 있었다. 이 경우 더 이상 압도적 강등후보가 아닌 충분히 기세만 타면 강등권 탈출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서 광주가 승점을 가져가고, 감독이 사퇴한 FC서울마저 승리하면서 11위 서울과 승점 8점차까지 벌어졌다. 2경기를 이겨도 뒤집을 수 없는 승점차가 된 것이다.

게다가 올시즌은 27라운드까지 진행되기에 14라운드를 해서 시즌 절반까지 넘은 상황이 됐다. 이제 한 경기가 남은 경기보다 많은 상황이다. 언제까지 ‘아직 시즌이 길다’며 희망만 얘기하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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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8/02 0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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