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인천=이재호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시즌 첫 유관중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가 했지만 치명적인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1-3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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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지난 6월 17일 인천전에서 2-1로 승리한 이후 한달반동안 승리가 전혀 없다. K리그에서만 6경기 1무5패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6월말까지 7위였던 순위는 어느새 10위??지 추락한 광주다.

반면 K리그 유일의 무승팀인 인천은 최근 기세가 무섭다. 최근 3경기에서 3무를 기록했는데 그 상대가 최상위권인 상주 상무,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였기에 더 고무적이었다.

인천은 전반 시작 2분만에 수비진이 너무 쉽게 뚫리면서 문전에서 펠리페에게 노마크 슈팅을 허용했고 정산 골키퍼 맞고 뒤로 흐른 것을 광주 윌리안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윌리안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돼 한숨 넘겼다.

인천의 수비는 초반부터 굉장히 흔들렸다. 수비진에서 공을 돌리다 정산 골키퍼가 패스한 것이 다소 느려 광주 엄원상이 인터셉트해 곧바로 노마크 기회의 펠리페에게 밀어줬다. 하지만 펠리페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슈팅해 빈골대로 골이 되진 않았다. 전반 5분만에 결정적 기회 두 번을 놓친 광주며 인천은 초반부터 2골을 번셈이 됐다.

인천의 공격은 전반 9분 아길라르의 중거리포부터 살아났다. 아길라르는 무고사의 패스를 이어받아 공의 흐름을 살리며 그대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슈팅을 날렸고 이 슈팅은 빨랫줄슈팅으로 광주 골문을 향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이후 아길라르를 중심으로 인천은 공격을 풀어갔고 결국 아길라르가 해냈다. 전반 22분 아길라르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다 다소 드리블이 길었음에도 몸싸움을 이겨내고 발등으로 쭉 미는 미사일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일직선으로 쭉 뻗어 광주 윤평국 골키퍼가 반응도 못하게 골문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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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2018시즌 K리그1 도움 2위까지 오른 후 제주 유나이티드로 떠났지만 기대이하의 활약만 남긴채 이번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1년반만에 다시 인천으로 돌아온 아길라르다. 팀과 선수의 궁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길라르를 통해 증명됐다.

전반전을 1-0으로 앞선채 마친 인천은 후반 16분 실점위기를 맞는다. 정산 골키퍼의 불안정한 패스에 이은 수비진의 트래핑 미스를 광주 펠리페가 인터셉트하며 패스한 것을 광주 윌리안이 중앙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 골키퍼 정산이 나오자 윌리안은 옆에 있던 선수에게 패스했지만 인천 수비가 달려와 걷어냈다. 하지만 이 걷어낸공이 골대 바로 옆으로 빗나가며 자책골 위기를 겨우 넘겼다. 광주는 전반 초반부터 결정적 기회를 놓치며 패배의 구렁텅이로 들어가는가 했다.

하지만 광주는 후반 27분 ‘스피드스타’ 엄원상이 중앙에서 지그재그 드리블을 통해 인천 수비진을 휘저은후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끝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인천은 교체로 영입선수 박대한과 구스타보의 데뷔전을 가지게 해줬고 후반전들어 폭우가 내리는 와중에도 양팀은 승점 1점에 만족하지 않기 위해 접전을 펼쳤다.

결국 승부는 역습 한방에 갈렸다. 인천은 교체투입된 구스타보의 측면과 아길라르의 중앙을 통해 맹공을 펼쳤다. 하지만 광주의 수비에 막혔고 광주는 수비부터 걷어낸 공을 펠리페가 중앙에서 버텨주고 전방에 투입하자 양쪽 윙어인 윌리안과 엄원상이 역습으로 내달렸다. 윌리안은 왼쪽 중앙에서 오른쪽 중앙으로 달려가는 엄원상을 보고 드리블 후 패스했고 엄원상은 퍼스트터치를 길게 쳐놓은 후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골키퍼 일대일 기회에서 먼골대를 보고 정확하게 차넣어 이날 경기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광주는 후반 45분 펠리페의 낮은 중거리포까지 터지면서 승부에 쐐기가 박혔다. 최하위 인천은 시즌 첫 승이 눈앞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인천은 엄원상의 스피드를 막지 못한 것은 물론 1-1 이후 승리에 대한 열망이 너무 큰 나머지 지나치게 라인을 올린 것이 오히려 패착으로 작용하고 말았다.

마침 11위였던 FC서울이 최용수 감독 사퇴에도 성남FC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승점 13점이돼 승점 5점의 인천과 8점차까지 다시 벌어지고 말았다. 드디어 유관중 경기가 됐고 그 경기를 승리해 반등을 꿈꾸던 인천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겨야했던 경기를 놓친 치명적인 패배였다.

오죽하면 경기 후 인천 팬들은 선수들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유관중인데 오히려 야유만 들은 인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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