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리그 우승 후의 최용수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결국 시즌 도중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성적 부진이 이유다.

FC서울은 3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용수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을 알렸다. 전날(29일) 포항과의 2020 하나은행 FA컵 8강전 경기에서 1-5로 패한 뒤 이날 사임의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당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과 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서울은 리그 13경기에서 3승 1무 9패에 그치며 승점 10점(10득점 29실점)으로 리그 11위에 머물러있다. FA컵에서도 탈락했고, 반등이 쉽지 않다. 결국 최용수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단을 내렸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 감독이었다. 1994년 서울의 전신인 안양LG에 입단해 2001년 일본 J리그로 이적할 때까지 한 팀에서 뛰었고, 2006년 한국에 복귀했을 때도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은퇴했다.

2015년 FA컵에서 우승한 FC서울과 최용수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은퇴 후 FC서울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최용수 감독은 2011년 수석코치로 승격했고, 같은 해 4월에는 황보관 감독이 자진 사임하면서 감독 대행직을 수행, 14위까지 떨어진 팀을 3위까지 올려 이듬해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후 최용수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12년 서울의 우승을 이끌었고, 이듬해인 2013년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2015년엔 FA컵 우승도 거머쥐었다. 이후에도 최용수 감독은 서울을 꾸준히 상위권에 올리며 프랜차이즈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드높였다.

최용수 감독은 2016년 중반 중국 장쑤 쑤닝의 지휘봉을 잡으며 잠시 서울을 떠난 후, 2018년 10월 강등 위기에 처한 서울의 지휘봉을 다시 잡으며 소방수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9년에는 다시 팀을 3위 상위권에 올리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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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0년은 달랐다. 눈에 띄는 영입은 없었고, 오히려 이청용, 기성용 등 줄줄이 놓치기만 했다. 여기에 서울은 시즌을 치르면서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라는 불운까지 겪었고, 리그 13경기에서 3승 1무 9패 승점 10점(10득점 29실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받아들이며 고개를 숙였다.

우여곡절 끝에 기성용을 영입했지만, 최용수 감독이 기성용을 활용하는 일은 없었다. 경기력 회복이 필요했던 기성용을 기다리는 사이 최용수 감독이 먼저 사퇴했다. 최용수 감독은 얼마 있지도 않았던 영입 효과를 누려보기도 전에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용수 감독이 서울 감독으로서 거둔 성적은 122승 66무 69패. 최용수 감독은 2020시즌의 뼈아픈 부진을 뒤로 하고 서울의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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