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의 조영욱은 외로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상암=윤승재 기자] FC서울이 모처럼 포백라인을 들고 나왔으나 무딘 공격과 포항 외국인 듀오의 피지컬에 밀려 역전패했다.

서울은 1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포항스틸러스에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FC서울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조영욱과 윤주태가 투톱으로 나섰고, 양쪽 날개는 김진야와 고요한이, 중원은 오스마르와 주세종이 책임졌다. 포백라인은 고광민-김남춘-윤영선-윤종규가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유상훈이 꼈다.

지난 8라운드 울산전 이후 4경기 만에 다시 꺼내 든 포백 라인이다. 당시 서울은 주세종의 퇴장 전까지 울산의 빠른 측면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바 있다. 이날도 서울은 팀 득점 2위(22득점)의 포항의 공격을 막기 위해 포백 라인을 다시 꺼내 들었고, 오스마르와 주세종도 3선까지 내려 앉아 공격보단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는 효과적이었지만, 공격은 그렇지 못했다. 서울은 전방 압박과 역습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려 했지만 날카롭지 못했다. 중원과 양쪽 날개까지 3선까지 내려앉은 탓에 이들이 역습상황서 2선까지 올라가기엔 시간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조영욱과 윤주태는 외롭게 역습을 전개해야 했고, 포항의 빠른 수비 전환에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은 기어코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7분 센터서클에서 올린 오스마르의 전방 패스를 조영욱이 라인 브레이킹으로 이어받아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냈고, 앞으로 나온 강현무의 키를 넘기는 로빙 슛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서울의 역습이 처음으로 성공한 장면이었고, 선제골 이후 서울은 이전보다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포항을 상대했다.

반면 서울은 포항 팔라시오스의 피지컬에 맥을 추리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포항도 후반 시작과 함께 바로 반격에 나섰다. 하프타임 때 서울의 포백라인 파훼법을 제대로 준비하고 나온 듯 했다. 포항은 수비라인 뒷공간을 허무는 공간 패스로 서울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강력한 피지컬의 팔라시오스와 순간 침투 능력이 돋보인 일류첸코가 선봉장에 서서 서울의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7분 최영준이 수비수 3명 사이를 가르는 전방 공간 패스로 쇄도하는 팔라시오스에게 공을 연결했고 일대일 찬스를 만든 팔라시오스가 다시 중앙의 일류첸코에게 패스, 일류첸코가 비어있는 골문에 공을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15분에는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고 박스 안까지 침투한 팔라시오스가 골키퍼 유상훈의 손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까지 만들어냈다. 포항은 VAR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일류첸코가 골을 성공시키며 2-1로 역전했다.

서울은 이후에도 포항의 파상공세에 맥을 추리지 못했다. 서울이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의 중심이었던 오스마르와 윤영선을 빼고 다소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알리바예프와 김주성을 투입한 것도 한몫했다. 서울 수비진은 일류첸코와 팔라시오스의 피지컬에 밀리면서 공을 뺏지 못했고, 측면과 중원도 확실히 장악하지 못하면서 박스 침투를 번번이 허용하기도 했다.

서울은 후반 막판 수비적으로 나선 포항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치며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촘촘한 포항의 수비 라인에 골키퍼 강현무 선방에 번번이 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팔라시오스에게 추가골을 먹히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서울은 포항의 일류첸코-팔라시오스 외국인 듀오의 피지컬과 포항의 수비라인을 이겨내지 못하고 1-3 역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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