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30년만에 우승 대업을 달성한 리버풀 선수단도 역시 사람이었다. 사람인지라 우승확정 후 긴장이 풀렸는지 전혀 예전 리버풀 같지 않았다. 그나마 우승 경쟁을 했던 맨체스터 시티와의 대결에서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 시켰음에도 리버풀은 대패를 당했다.
리버풀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15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이 득점 이후 맨시티는 슛마다 골을 넣었다. 전반 35분에는 20살의 필 포덴이 페널티박스 바로 밖에서 패스한 것을 라힘 스털링이 한번 접은 후 조 고메즈 가랑이 사이로 슈팅해 추가골을 만들었다. 전반 45분에는 케빈 데 브라위너와 2대1패스를 한 후 포덴이 과감하게 오른발 슈팅을해 전반전에만 3-0을 만들었다.
리버풀은 0-3으로 뒤진 스코어에서 오히려 후반 21분 교체투입됐던 옥슬레이드 채임벌린의 자책골까지 더해져 0-4로 대패하며 경기를 마쳤다.
리버풀의 리그 두 번째 패배다. 올시즌 리버풀은 이날 경기전까지 31라운드까지 단 2무승부, 1패만 기록했다. 무려 28승이나 거두며 EPL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모습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31라운드에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역대 최단 기록이었다.
1989~1990시즌 이후 무려 30년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은 화려한 우승파티를 즐겼다. 리버풀 팬들도 코로나19 시국에도 거리를 나와 이틀이상 우승을 즐겨 영국의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감격스럽고 대단한 우승이었다.
리버풀의 우승 여운은 이날도 드러났다. 경기시작전 맨시티 선수들이 자신들의 홈구장임에도 도열해 자신들의 우승타이틀을 가져간 리버풀 선수단을 위해 박수를 쳐준 것. ‘가드 오브 아너’를 받은 리버풀은 자신들이 진짜 우승팀임을 또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리버풀 선수단도 사람이었다. 이렇게 대단한 우승을 했으니 긴장이 풀릴 법도 했다. 선제 실점이 나기전 까지만 해도 리버풀은 맨시티와 팽팽한 경기를 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도 맨시티라는 상대에 걸맞게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시켜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고 리버풀 선수단은 충분히 잘 싸웠다.
이제 남은 경기가 리그결과에는 상관없기에 긴장이 풀릴 수밖에 없다. 4골이나 주며 진 스코어는 클롭 감독도 긴장이 풀리는 것에는 어쩔 수 없음을 드러낸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