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 감독이 현장 복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유 감독이 췌장암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멀쩡해도 버티기 힘든게 감독이라는 직업인데 정말 괜찮을지 걱정될 수밖에 없다.

인천은 28일 임완섭 감독과의 결별을 밝혔다. 임완섭 감독은 인천 감독 부임 후 2무 7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최근 7연패를 당한 후 사의의사를 밝혔다.

ⓒ프로축구연맹
임 감독이 사퇴의사를 밝히자 지난해까지 감독을 맡았던 유상철 명예감독이 다시 현장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달수 대표이사와 얘기 중 현장 복귀 의사를 밝혔고 현재 인천에서는 감독 후보군에 올려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인천은 7월 1일 FA컵 수원FC전이 있지만 이 경기는 리그가 우선인 인천 입장에서는 덜 중요하다. 결국 7월 4일 울산 현대 원정인 리그 일정이 더 중요하다.

유 감독은 12차에 달하는 항암치료를 받으며 꿋꿋이 췌장암과 싸워왔다. 강인한 정신력과 육체의 소유자이기에 주변에서 놀랄 정도로 힘든 항암치료를 잘 버텨왔다고. 하지만 ‘완치’ 판정은 받지 못했다. 여전히 암과 싸우고 있고 건강문제는 전국민적 관심사다.

유 감독이 현장에서 삶의 활력을 얻고 항암치료에 대한 의지를 더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유 감독은 주위에 “가끔씩 경기장에서 선수들 얼굴을 보고 공 차는걸 보면 참 좋다. 항암치료만 받는 일상보다는 차라리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UTD 제공
그렇다고 해도 유 감독은 암이 완치된 것도 아니며 건강문제에 매우 예민해야하는 상황이다. 감독이라는 직업은 그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한 감독은 ‘아무리 살을 빼려고 운동을 해도 빠지지 않았는데 감독을 맡은지 한 달 만에 5kg이 빠지더라’라고 말한 적도 있고 한 감독은 건강상태가 악화돼 선수들 몰래 병원에 입원하고 검사를 받기도 했다. 패배 후 스트레스가 심해 경기 후 기자회견에 못 나온 감독도 있었다.

당장 야구에도 같은 인천을 연고로하는 SK와이번스의 염경엽 감독이 팀 부진과 비판 속에 쓰러져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감독이라는 직업은 그 어떤 직업보다 스트레스의 강도가 크다.

현장에 돌아왔을 때 인천 선수단의 상승효과, 유 감독 개인이 정말 원하던 곳에 있어 심적 안정의 긍정적 효과도 있겠지만 조금만 지나도 승리보다 패배가 많을 수밖에 없는 인천 유나이티드 팀 특성상 엄청난 스트레스가 줄 파장도 고려해야 한다.

유 감독은 암을 발견한지 반년이 조금 지났을 뿐이다. 더욱 각별히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할 때 가뜩이나 팀상황이 역대 최악인 인천으로 복귀한다는 것은 유 감독을 걱정하는 많은 이들을 더욱 걱정하게 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프로축구연맹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