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베트남 현지 언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박항서 대표팀 감독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연봉을 삭감해야 한다는 보도를 냈다.

현지 온라인 매체 베트남넷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박항서 감독의 연봉 삭감, 왜 할 수 없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기사를 보면 지난 2년간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를 이끌며 좋은 성과를 냈으며 자선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으며 더불어 현지 방역 기금으로 5000달러(약 6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을 적었다.

하지만 부족하다는 생각이 강한 듯 보였다. 전 세계 스포츠가 모두 멈춘 상황에서 박 감독이 제2의 고향이자 그에게 부과 명예를 가져다준 베트남을 위해 코로나 위험이 끝날 때까지 연봉 삭감 등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현재 일이 많지 않기에 베트남 각 축구 클럽과 선수들도 연봉 삭감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박 감독이 가만히 있는 것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으며 니시노 아키라 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코로나 극복을 위해 연봉 50%를 삭감한 태국 축구협회의 요구를 받아들인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감독이 스스로 연봉을 삭감하겠다고 제의할 필요가 있으며 그게 아니라면 베트남 축구협회가 박 감독과 협의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밀었다. 이에 박 감독의 매니먼트는 3일 "아직 어떠한 요청도 없었다. 박 감독은 현금 및 재능기부 등 다양한 기부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레 호아이 아인 베트남 축구협회 사무총장도 현지 인터뷰에서 "박 감독의 연봉은 계약에 따라 지급된다. 이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서는 안 된다"라며 일축하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과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을 베트남에 안겨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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