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선수 선발에 기준은 없다. 기준을 두면 그 틀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내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쓰겠다.”

영광의 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온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올림픽 최종 명단에 대한 힌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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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학범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23명의 선수 중 송범근, 안찬기, 김진야, 원두재, 김재우, 정태욱, 이상민, 김태현, 이유현, 윤종규, 김동현, 이동경, 조규성, 오세훈까지 14명이 귀국했고 나머지 9명의 선수들은 소속팀 전지훈련지로 개별복귀했다.

이날 귀국한 김학범 감독에게 우승의 영광보다는 앞으로 주어진 2020 도쿄올림픽을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한 질문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대표팀은 올림픽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동메달이 목표”라고 단호하게 말했고 주장 이상민과 MVP를 받은 원두재 역시 “감독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도쿄올림픽 최종명단 선발 기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에 김 감독은 “기준을 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준을 정하면 유연성이 떨어진다.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내가 필요한 자원이면 쓸 것이다. 팀에 필요한 선수를 뽑는게 목표”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의 경우 경기감각 문제로 인해 활용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지만 김 감독은 이와 별개로 그저 자신이 맘에 드는 선수, 필요한 선수를 뽑겠다고 한 것이다.

자연스레 23세 초과 선수를 3명 쓸 수 있는 와일드카드(WC)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김 감독은 “기다려달라”며 “올림픽 조 편성이 되는 4월은 되어야한다. 그때 상대를 분석해서 그 상대에 맞춰 우리가 무엇이 부족한지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권창훈을 중심으로 박지수, 권경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김 감독은 일단 올림픽 조편성이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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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23인의 명단을 데려간 챔피언십과 달리 18인 명단만 참가한다. 게다가 이강인, 백승호 등 소속팀 사정으로 인해 챔피언십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들도 있고 와일드카드 3장도 있다. 결국 가뜩이나 5자리가 줄었는데 최소 5자리는 새롭게 들어올 것이기에 명단에 큰 폭의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소속팀 주전경쟁에서 이겨내면 좋지만 아니어도 필요한 선수는 뽑는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4월 올림픽 조편성이 나온뒤에 본격적으로 와일드카드 논의를 한다. 과연 18인 최종명단이 어떻게 꾸려질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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