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 15분 태국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승부에서 정규시간 0-0 종료 후 연장접전 끝에 연방 후반 8분 수비수 정태욱의 헤딩골로 1-0 극적인 승리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 41분 정우영이 골대 앞에서 완벽하게 투입된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하늘로 날리고 후반 32분에는 이동준이 골키퍼 일대일 기회에서 옆으로 패스하려다 골키퍼 발에 걸려 완벽한 기회가 무산되며 한국은 정규시간에 승부를 내지 못했다.
연장 후반 8분 페널티박스 바로 밖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이동경이 왼발로 감아올려 문전으로 붙인 것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정태욱이 뛰어올라 높은 타점으로 헤딩 결승골을 넣어 한국은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전반전 최고의 기회는 역시 전반 41분 정우영의 슈팅이었다. 오른쪽에서 이유현이 밀어준 패스를 달려들어가는 김진야가 그대로 낮고 빠른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 패스는 정지된 모든 수비수를 지나 정확하게 문전에 있던 정우영에게 향했다.
정우영을 막는 수비수는 아무도 없었고 슈팅할 시간조차 충분한 완벽한 기회였다. 정우영은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했고 모두가 골이라고 생각한 순간 공은 크로스바 위로 날아가버렸다.
이 기회를 날린 것이 얼마나 컸는지는 이후 김학범 감독의 행동을 보면 알 수 있다. 김 감독은 이 슈팅이 빗나간 후 너무나도 아쉬워했고 전반 종료 직후 정우영을 교체아웃시킬 정도였다.
정우영이 빠지고 들어간 이동준마저 후반전 최고의 기회를 날렸다. 후반 32분 오른쪽에서 높게 투입된 긴패스를 이동준이 수비와 경합하며 낙하지점을 찾았다. 이때 사우디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내려다 맞추지 못하는 실수를 했고 이 실수를 틈타 이동준이 곧바로 공을 잡은 후 골대쪽으로 향했다. 놀란 골키퍼는 튀어나왔고 이동준은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맞았다.
이때 이동준의 선택은 슈팅이 아닌 옆으로 패스였다. 하지만 이 패스가 골키퍼가 길게 뻗은 발에 걸리면서 한국의 공격 기회는 무위로 돌아갔다. 만약 이동준이 왼발로 먼골대를 보고 감아찼거나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슛을 할 수 있었다면 골에 매우 가까울 수 있던 장면이었기에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패스보다는 슛을 해야하는 기회에서 패스를 하다보니 완벽한 기회를 날렸고 한국은 전 후반 두 번의 완벽한 기회를 놓치다보니 자연스레 연장전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후반 8분 정태욱의 결승골 덕에 한국은 승리했지만 완벽한 기회를 여럿 놓치다보니 한국은 하마터면 우승을 못할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