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냉정하게 몸놀림은 무거워보였고 퍼스트 터치도 불안해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충분히 예열이 되자 특유의 슈팅 클래스가 살아났다. 득점 장면마저 첫 터치는 좋지 못했음에도 슈팅 클래스 하나로 모든 단점을 덮은 골을 만들어냈다.

토트넘은 26일(이하 한국시각) 0시 영국 사우스햄튼의 세인트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FA컵 32강전 사우스햄튼전에서 손흥민의 골에도 1-1 무승부에 그치며 재경기를 가지게 됐다.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전반 8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델레 알리의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후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0-0으로 전반전을 마친 토트넘은 손흥민이 터져주며 한숨을 놨다. 후반 13분 지오반니 로 셀소의 놀라운 중앙 드리블 돌파가 통했고 에릭 라멜라에게 패스가 됐다. 이때 라멜라는 왼쪽에서 대기하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손흥민은 다소 불안한 퍼스트 터치에도 침착하게 왼발로 낮고 빠른 슈팅으로 먼골대 구석에 꽂아넣었다. 이 골은 오프사이드인가 해서 VAR 판독에 들어갔고 골로 인정됐다.

이대로 토트넘이 1-0으로 승리하는가 했지만 후반 42분 사우스햄튼이 멋진 패스플레이에 이은 소피앙 부팔의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무승부시 재경기 규정이기에 토트넘은 추후 사우스햄튼과 홈에서 재경기를 가지게 됐다.

분명 손흥민의 이날 움직임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한창 좋을때의 움직임과 비교하면 군더더기가 있었고 수비부문에서도 약점을 보였다. 볼터치도 좋지 못해 전반 8분 기회의 경우 한번 잡아놓기보다 곧바로 오른발로 감아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심지어 후반 13분 결승골을 넣을때도 그랬다. 왼쪽에서 벌려있어 공간 투입의 기회를 만든 것은 좋았지만 라멜라의 패스를 이어받을때 퍼스트터치가 매우 좋지 못했다. 터치가 좋지 못하면서 분명 골키퍼와 더 다가선 일대일 기회를 만들 수 있었지만 다소 먼거리에서 슈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이런 아쉬움은 슈팅 하나로 상쇄가 됐다. 워낙 슈팅력이 좋기로 정평이 난 선수답게 반대편 골대를 보고 정확하면서도 강하게 때린 슈팅을 이날 워낙 좋은 선방을 보인 건 골키퍼도 어쩔 수 없었다.

분명 아쉬운 부분은 있었음에도 슈팅클래스가 남다른 손흥민은 결국 한방으로 토트넘이 올시즌 현실적으로 노릴 수 있는 대회인 FA컵에서 일단 재경기라도 할 수 있게 됐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