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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분명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공간을 파고들고 기회를 만들어가는 움직임까지는 괜찮았으나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나름 회심의 슈팅을 날린 것은 모두 하늘로 뜨거나 골대를 빗나갔다.

손흥민 답지 않은 ‘결정력’ 문제를 드러내며 8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가 했던 손흥민은 후반 34분 결승골을 넣으며 드디어 무득점 탈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30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노리치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손흥민의 결승골로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주장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복귀한 토트넘은 전반 38분 세르지 오리에의 돌파 후 슈팅이 수비 맞고 나온뒤 토트넘이 재차 공격을 진행했고 손흥민이 다시 오리에가 달려가는 타이밍에 맞춰 오른쪽으로 패스를 내줬다. 오리에는 잡을 필요없이 곧바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문전에 투입했고 알리가 골대 앞에서 이 크로스를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1-0으로 앞선채 전반전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 25분 라이언 세세뇽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페널티킥을 내줬고 노리치의 테무 푸키가 이를 성공시키며 1-1 동점이 됐다.

이렇게 실망스러운 1-1 무승부가 되나 했던 경기는 후반 34분 지오반니 로 셀소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알리의 슈팅이 노리치 수비 태클 맞고 높게 뜬 것을 골대 바로 앞에서 손흥민이 머리로 밀어넣으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7경기 연속 무득점 침묵을 깨며 팀에 5경기만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손흥민은 분명 몸놀림과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23분 자신의 이번 경기 첫 슈팅을 때릴때는 순간 상대 수비가 물러난 틈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중거리슈팅을 했다. 하지만 이 슈팅이 하늘로 날아가버리며 슈팅 감각이 좋았을때만큼은 아님이 보였다.

전반 29분에는 루카스 모우라와 멋진 플레이를 만들었다. 모우라가 줄 곳을 찾을 때 빠르게 수비 뒷공간으로 달려들어가며 패스를 유도했고 모우라는 스루패스를 찔렀다. 손흥민은 속도를 살린채 잡아놓지 않고 논스톱으로 왼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옆그물을 때리며 좋은 기회가 날아갔다.

후반 4분 수비수 토비 알더바이럴트의 특기인 전방 투입 긴패스를 예상하고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빠르게 달려들어갔다. 알더바이럴트는 이를 놓치지 않고 대각선 전방 긴패스를 투입했고 손흥민은 그대로 슈팅을 했다. 하지만 너무 먼 곳에서 날아온 공이었기에 제대로 임팩트하지 못해 공은 골대 멀리 날아가버렸다.

슈팅할때의 움직임만 봐도 분명 손흥민은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며 기회를 만들고 상대를 괴롭히는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중요한 마무리에서 허망한 모습을 보였다. 한창 좋을때의 손흥민이라면 무조건 성공시켰을 기회도 있었지만 손흥민의 슈팅 감각은 확연히 떨어진 모양새로 보였다.

손흥민은 번리전의 80m 질주골 이후 무려 1달반, 48일간 무득점에 그치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 34분 알리의 슈팅때 끝까지 문전으로 달려들어갔고 공이 굴절된 틈을 타 헤딩골로 이날 경기 결승골을 넣었다.

포기하지 않은 손흥민은 움직임이 좋았던 대가를 골로 결국 지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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