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40년만에 원정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던 김학범 감독이 올림픽 진출까지 해냈다. 물론 9회 연속 진출이기에 익숙한 올림픽이지만 이번에는 정말 말도 안되는 죽음의 조에 포함됐음에도 3전 전승으로 뚫어내며 올림픽 진출까지 확정한 김학범 감독은 역시 자신의 별명인 ‘학범슨’다웠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남자축구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15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4강전 호주와의 승부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결승행을 확정함과 동시에 2020 도쿄 올림픽 본선행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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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반 29분 오세훈과 후반 5분 김대원의 슈팅이 연속해서 골대를 맞은 한국은 후반 11분 오른쪽 풀백 이유현이 먼골대를 보고 때린 낮고 빠른 오른발 슈팅이 또 골대를 맞고 튕겨져나왔다. 하지만 이 맞고 나온 공을 김대원이 골대 바로 앞에서 밀어넣으며 드디어 한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후반 31분에는 교체선수인 이동경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공을 잡아놓은 후 왼발 슈팅을 때렸고 골대를 때리고 추가골이 돼 2-0으로 승리했다.

모두가 쉽지 않을거라 봤던 올림픽 진출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D조에 편성됐을 때부터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이라는 엄청난 상대들이 있어 조별리그 통과부터 걱정됐다. 이란은 전통의 아시아 강자며 우즈베키스탄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23세 연령대에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아무리 무시하더라도 그래도 중국이라는 상대는 한국에게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조별리그 1차전이었던 중국전에서 매우 부진한 경기력으로 후반 막판 결승골로 겨우 이겼을 때는 혹평도 있었다. 김학범 감독 역시 매우 대노하며 선수단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리고 2차전 이란전부터 한국 대표팀은 달라졌다. 그리고 우즈벡, 요르단, 호주 등 쉽지 않은 상대에게 모두 승리를 거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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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은 이미 부임한지 6개월여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뤄냈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은 홈에서 열렸기에 이를 제외하곤 원정 아시안게임 마지막 금메달은 1978년이었다. 즉 40년만에 원정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기적을 만들었던 김학범 감독은 이번에는 죽음의 조를 뚫고 올림픽 진출 확정의 금자탑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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