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오른쪽).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태국 대표팀에 2-2로 비기면서 조 1위로 동남아시아게임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내친 김에 60년 만의 대회 우승을 노린다.

베트남 U-22 대표팀은 5일(한국시각) 오후 5시 필리핀 북부 라구나주 비난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동남아시아(SEA) 게임 B조 5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베트남은 조별리그 5연승에는 실패했지만, 4승 1무 승점 13점을 기록하며 조 1위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반면 라이벌 팀 태국은 승점 10점으로 인도네시아에 밀린 3위를 기록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두 팀의 대결은 ‘동남아시아의 한일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치열했다. 특히 대한민국의 박항서 베트남 감독과 일본의 니시노 아키라 태국 감독의 지략 대결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두 사령탑은 지난 9월과 11월에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성인 대표팀 감독으로서 두 차례 맞붙어 모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사령탑은 U-22 무대로 자리를 옮겨 치열한 전술 대결을 펼쳤다. 비록 이번에도 2-2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라이벌 태국을 제치고 준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맛봤다.

베트남은 경기 시작과 함께 다소 어이없게 실점을 허용했다. 골키퍼의 실책으로 연거푸 실점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0-2까지 끌려갔다. 베트남은 전반 15분 응우옌 띠엔 링의 골로 1점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1-2로 후반전을 시작한 베트남은 후반 페널티킥 골로 동점에 성공했다. 후반 25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 탄 신이 실축했으나, 킥 전에 태국 골키퍼가 먼저 움직였다는 심판의 판정에 다시 기회를 얻어 바뀐 키커 응우옌 티엔 린이 이를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베트남은 계속해서 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지친 탓인지 움직임이 유기적이진 못했고, 결국 추가 득점 없이 2-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조 1위를 확정지으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한편,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의 지휘 하에 새 역사를 노린다. 베트남은 초대 대회인 1959년(당시 남베트남) 우승 이후 무려 60년 동안 SEA 게임 우승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의 지휘 하에 최고의 상승세에 오른 지금이 적기다. 내친 김에 60년 만의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베트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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