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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손흥민이 만든 기회는 모두 스스로 많은 수비들 사이에서 공을 지켜내고 또 젖히며 만든 것이었다. 좋은 드리블과 볼키핑에도 순간의 주저함으로 인해 맨유전에 찾아왔던 몇 안되는 기회를 놓친 손흥민이다.

토트넘 훗스퍼는 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30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맨유 감독에서 물러난 후 딱 1년만에(2018년 12월 경질) 다시 맨유를 만났다. 맨유는 전반 6분 왼쪽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제시 린가드가 무사 시소코와 경합하며 뒤로 흐른 공을 마쿠스 래시포드가 잡아 가까운 포스트를 보고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막을법도 한 공이었지만 파울로 가자니가 토트넘 골키퍼는 막지 못했고 맨유가 선제골을 넣었다.

선제실점 후 토트넘은 전혀 원하는 경기가 되지 않았다. 공격은 답답했고 중원에서 막혔다. 하지만 전반 39분 세르지 오리에의 슈팅을 다비드 데헤아 골키퍼가 막고 높게 뜬 공을 알리가 프레드를 등진 상황에서 예술적인 볼터치로 단숨에 수비 2명을 젖혀놓고 완벽한 기회를 만들고 오른발로 밀어 넣어 동점이 됐다.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4분만에 래시포드가 스스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맨유가 다시 2-1로 앞서갔다. 결국 맨유가 우세한 경기력을 끝까지 지켜 승리했고 무리뉴 부임 후 토트넘은 4경기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이날 손흥민은 어김없이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윙어로 선발출전 했다. 무리뉴 감독 부임 후 전경기 선발. 손흥민은 늘 그랬듯 공수를 오가며 활발하게 뛰었다. 하지만 전반전부터 이른 선제실점 후 토트넘은 준비한대로 경기를 하지 못했고 그속에서 손흥민도 빛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전반전 손흥민이 빛났던 것은 전반 38분의 장면이었다. 왼쪽중앙 페널티박스 바로 밖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드리블을 치며 슈팅기회를 엿봤다. 정면은 물론 양 옆에서 수비가 따라붙어 3명의 수비가 자신을 마크하자 손흥민은 일단 공을 지키는 드리블을 했다. 양발을 활용해 드리블을 하다 순간 틈이 보이자 단숨에 공을 앞으로 치며 3명을 젖혀냈다. 이때 슈팅 타이밍이 한번 있는 듯 했지만 손흥민은 다시 붙은 수비에 공을 지켜내느라 몸의 방향이 골대를 등지고 말았다.

결국 손흥민은 골키퍼 바로 앞까지 간 상황에서 다시 공을 뒤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수비 여러명을 앞에두고 좋은 드리블을 했음에도 순간의 주저함이 아쉬웠던 기회였다.

후반 6분에는 오른쪽에서 루카스 모우라의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받은 손흥민은 수비가 슈팅경로를 막자 중앙으로 드리블을 치며 슈팅각을 만들려 했다. 좀처럼 쉽지 않자 조금 더 드리블을 친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맨유의 프레드가 슈팅을 막으며 기회는 또 무산됐다. 이때도 손흥민이 수비 3명 사이에서 슈팅을 한 것은 좋았지만 타이밍이 문제였다.

결국 이날 손흥민은 공격포인트없이 풀타임으로 뛰며 경기를 마치며 최근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였던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워낙 토트넘의 경기력도 좋지 않았기에 손흥민도 어쩔 수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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