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울산 현대의 김보경이 팀의 막판 아쉬운 준우승에도 2019 K리그1 MVP에 선정됐다. MVP 수상 후 김보경은 정말 멋지고 품격있는 소감을 남겨 K리그 최고 선수임을 또 다르게 증명해냈다.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19’가 열렸다. 1일 K리그1 최종라운드가 종료되고 오직 부산 아이파크와 경남FC간의 승강 플레이오프(5일, 8일)만 남겨둔 상황에서 전북 현대의 역전 우승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강등 등으로 2019시즌이 종료됐다.

연합뉴스 제공
이번 시상식의 개인 타이틀(득점왕-도움왕 제외)은 주장단 30%, 감독단 30%, 미디어 40%의 투표 비율로 선정됐다.

수원의 타가트가 유일한 20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선정됐다. 문선민은 이적 첫시즌만에 도움왕에 오르기도 했다.

베스트11에는 국가대표 조현우 골키퍼에 수비수는 울산 김태환, 전북 이용과 홍정호, 수원 홍철이 선정됐다. 미드필더에는 MVP 유력 후보였던 김보경과 문선민이, 그리고 대구 세징야와 포항 완델손이 선정됐다. 베스트11 공격수에는 울산 주니오와 수원 타가트가 선정됐다. 조현우는 무려 5시즌 연속 베스트 GK부문에 선정됐다.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프로 3년차 이내, 만 23세이하)에는 강원의 김지현이 선정됐다. 김지현은 27경기 10골 1도움을 기록했다. 김지현은 55.59점을 받아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김지현은 "천운을 타고 난것 같다. 감사하다. 김병수 감독님께 특히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김지현. 연합뉴스 제공
감독상에는 전북 현대를 역전우승시킨 모라이스 감독이 선정됐다. 포르투갈 출신의 모라이스는 전북 감독 부임 후 첫해만에 감독상을 받았다. 모라이스는 100점만점에 32.67점으로 포항 김기동 감독의 거센 추격(29.78점)을 뿌리쳤다.

모라이스 감독은 감독상 수상 후 "이 상은 혼자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구단 직원들과 코칭 스태프, 선수단, 팬들 모두가 노력했기에 가능한 상이었다. 너무나 기쁘다. K리그에 능력 좋은 감독들이 계셨기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MVP는 울산의 김보경이 선정됐다. 비록 팀은 최종전에서 역전 우승을 내줬지만 김보경은 올시즌 13득점 9도움의 엄청난 활약을 인정받아 MVP가 됐다. 김보경은 역대 다섯번째(1999 안정환, 2010 김은중, 2013 김신욱, 2018 말컹) 준우승팀 MVP 수상자가 됐다.

김보경은 MVP 수상 후 "K리그 관계자분과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제가 MVP를 받을지 예상을 했었지만 최종전으로 기대를 접었었다. 정말 모두 쟁쟁한 후보들이다. 후보에 있던 세징야랑 경기를 해보면 이 선수 공을 뺏을수 없다고 느낀다. 문선민에게는 공이 안갔으면 한다. 포항 완델손은 어제 경기도 그랬듯 정말 잘한다"며 후보들을 칭찬했다.

이어 "제가 MVP를 받은건 여러 사람들의 도움 덕분이다. 영광을 돌리고 싶다. 저의 MVP 수상의 기쁨은 오직 저만, 그리고 울산 현대 팬들과 나누고 싶지 않다. K리그 전체 팬들과 나누고 싶다. 올해는 정말 재밌는 K리그였다"고 말해 K리그 전체의 MVP다운 소감을 밝혔다.

최종전 이후 울산 김도훈 감독은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보경 역시 "모든 분들이 2등을 기억할 필요는 없다. 기억해야할건 우리 울산이다"라며 "한경기로 모두가 실패했다고 말한다. 올해 거둔 2등을 실패로만 생각한다면 정말 실패라고 생각한다. 바꿀 수 없는 이 경험을 가지고 내년에 도전할 것이다. 울산이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K리그 모두에게 공로를 돌리는 것은 물론 최종전의 아픔을 다시 우승을 도전하는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말은 정말 멋지면서 감동적인 소감이었다.

위트도 넘쳤다. 아내의 이름을 말하며 "내가 상을 받을지 몰랐어. 미안해"라고 말해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개인 타이틀 수상 내역

MVP : 김보경(울산 현대)
감독상 : 모라이스(전북 현대)
영플레이어상 : 김지현(강원FC)
득점왕 : 타가트(수원 삼성) 20골
도움왕 : 문선민(전북 현대) 10도움
베스트11 : GK-조현우(대구), DF-김태환(울산), 이용, 홍정호(이상 전북), 홍철(수원) MF-김보경(울산), 문선민(전북), 세징야(대구), 완델손(포항) FW-주니오(울산), 타가트(수원)

▶K리그2 개인 타이틀 수상 내역

MVP :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감독상 : 박진섭(광주FC)
득점왕 : 펠리페(광주FC) 19골
도움왕 : 정재희(전남 드래곤즈) 10도움
베스트11 : GK-윤평국(광주), DF-아슐마토프, 이으뜸(이상 광주), 김문환(부산), 닐손주니어(부천) MF-이동준, 호물로(이상 부산), 알렉스, 김상원(이상 안양), FW-조규성(안양), 치솜(수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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