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지난 10월 1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성남FC의 K리그1 경기에서 인천이 무고사의 득점으로 1-0 힘겨운 승리를 한 이후, 선수단과 이천수 인천 전력강화실장은 모두 눈물을 보였다.

당시만해도 왜 그런지, 어떤 상황인지 잘 이해가 안됐다. 이후 유상철 감독이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언뜻 이해가 됐고 이후 수원 삼성 이임생 감독 등 타구단 감독들도 유 감독에게 응원을 보냈다.

그리고 11월 19일. 유상철 감독이 인천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췌장암 4기’ 투병중임을 밝혔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제야 인천 선수단과 이천수 실장이 흘린 눈물, 그리고 이임생 감독 등 타구단 감독들이 보낸 응원의 의미를 알게 됐다. 그리고 유상철 감독이 담담한 얼굴로 이 모든 상황을 대처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이제야 알게 됐기에 더욱 가슴 아플 수밖에 없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감독이기도 하지만 한국 축구의 전설이자 영웅인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4기다. “버티고 또 버티겠다”고 밝힌 유 감독의 안타까운 투병사실에 전국민이 놀라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유상철 감독이 누구인가.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이자 만능 플레이어의 시초와도 같은 선수. 골키퍼빼고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했고 공격수로 뛸때는 득점왕까지 하기도 했다. 2002 한일월드컵 베스트11에 뽑히기도 할 정도로 전설적인 선수였던 유상철 감독은 대전 시티즌을 거쳐 올시즌 중반 인천 지휘봉을 잡아 인천 생존 경쟁의 최전선에서 지휘하고 있다.

그런 그가 그토록 안타까운 병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은 선수단 내부에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지난 10월 19일 성남 원정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선수단이 모두 눈물을 흘린 것이다. 당시 김호남 등 핵심 선수들은 ‘무슨 일인지는 정확히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당연했다. 본인이 밝히지 않는데 제 3자가 투병사실을 말할 수 없다. 선수단은 유상철 감독을 위해 싸웠고 그랬기에 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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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으로 함께한 동료이자 후배인 이천수 전력강화실장 역시 당시 뜨거운 눈물을 흘린 이유가 남달랐다. 이 실장이 주도해 유상철 감독을 인천 감독직에 앉혔기에 더 끈끈하고 투병 사실에 가슴 아플 수밖에 없었을터.

이임생 감독 등 타구단 감독들도 이후 경기에서 유상철 감독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안타까워했다. 아무래도 축구계나 지인들의 경우 먼저 이 사실을 알았기에 더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남기일 성남 감독도 최근 진행된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유상철 감독님이 꼭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제야 모두가 왜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 안타까워했는지,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을 바라보고 견뎠던 유상철 감독의 담담함이 이해됐다. 그리고 축구팬 모두가 한국축구의 영웅인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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