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의 베트남, 19일 태국과 맞대결
4년 전 안방서 태국에 완패했던 베트남
‘박항서 매직’ 앞세워 당시 설욕 도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피파랭킹 97위)이 태국(피파랭킹 109위)과 ‘운명의 라이벌전’을 앞두고 있다. 월드컵 예선 1위 경쟁은 물론, 4년 전 설욕의 의미도 담긴 무대다.

베트남은 19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 G조 5차전에서 태국과 격돌한다. 베트남-태국전은 동남아 최대 라이벌전이다.

예선 G조 1, 2위에 올라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베트남은 승점 10점(3승1무)으로 조 선두, 태국은 7점(2승1무1패)으로 2위에 각각 올라 있다. 이번 결과에 따라 두 팀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혹은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기세는 베트남이 더 좋다. 예선 첫 경기였던 태국전 무승부 이후 내리 3경기를 이기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월드컵 예선에서 3연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태국은 최근 말레이시아 원정길에서 첫 패배를 당하며 베트남에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두 팀의 최근 흐름이 크게 엇갈리는 가운데 두 팀의 라이벌전이 성사된 상황이다.

여기에 베트남 축구가 가진 동기부여마저 만만치가 않다. 반드시 설욕해야 할 패배가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팬들이 박항서 감독에게 거는 기대이기도 하다.

2015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에서 라이벌 태국에 0-3으로 완패했던 베트남 축구 ⓒAFPBBNews = News1
무대는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F조 4차전, 전장은 이번과 같은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이었다. 당시 베트남은 1승1무1패, 태국은 2승1무를 각각 기록 중인 가운데 서로를 마주했다. 만약 베트남이 태국을 꺾으면, 두 팀은 승점 동률을 이뤄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경쟁을 펼칠 수 있었다.

다만 당시 일본 미우라 도시야 감독이 이끌던 베트남은 키아티삭 세나무엉(태국) 감독이 이끌던 태국에 0-3으로 완패했다. 안방에서 열린 라이벌전, 그것도 반드시 이겨야 했던 월드컵 예선에서 당한 무기력한 충격패였다.

결국 베트남은 이후 경기들에서 반전을 이뤄내지 못한 채 2차예선에서 탈락했다. 반면 라이벌 베트남을 적지에서 완파한 태국은 이후 승승장구하며 조 1위로 최종예선 무대를 밟았다. 두 라이벌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이후 공교롭게도 4년 만에 두 팀이 월드컵 예선을 무대로 다시금 마주하게 됐다. 대신 이 과정에서 두 팀의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 박항서 감독이 부임한 베트남은 거듭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지만,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태국은 아직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

더구나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베트남과 태국의 라이벌전 흐름에도 변화가 생겼다. 킹스컵 4강에서 태국을 적지에서 꺾었고, 9월 월드컵 예선 원정에서도 0-0으로 비기는 등 베트남이 두 팀의 라이벌전 주도권을 쥔 상황이다. 동남아 최강팀의 입지도 새롭게 다지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4년 전 같은 장소에서 당했던 완패까지 설욕할 수 있다면, 베트남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는 승리가 될 전망이다. 그리고 그 믿음은 박항서 감독을 향해 있다.

한편 베트남과 태국의 월드컵 예선 중계는 미정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 G조 중간순위. 그래픽=김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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