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UAE-19일 태국과 월드컵 예선 '홈 2연전'
1위 경쟁팀들과 맞대결…최종예선행 최대 분수령

ⓒ베트남축구협회(VFF)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선두로 치고 나서느냐, 아니면 벼랑 끝에 몰리느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운명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향한 최대 분수령이 될 두 경기다.

베트남은 1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19일 같은 시각 태국과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G조 4, 5차전 경기를 치른다. 전장은 두 경기 모두 베트남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이다.

현재 베트남은 승점 7점(2승1무)으로 태국에 득실차에서 1골 뒤진 2위다. UAE가 승점 6점(2승1패)으로 두 팀을 쫓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각각 승점 3점과 0점으로 선두권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 최종예선 진출권을 놓고 베트남과 태국, UAE의 삼파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이른바 ‘승점 6점짜리’ 경기의 연속인 이유다. 예선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팀들끼리 잇따라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최종예선 진출권은 8개 조 1위, 그리고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게만 주어진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순위(G조). 그래픽=김명석
베트남 입장에선 특히 2경기 모두 홈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어야 하는 시기다. 그래야 최종예선을 위한 선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채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반대로 최악의 성적에 그칠 경우, 베트남은 선두 경쟁에서 뒤처진 채 큰 부담을 안고 남은 예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번 2연전을 마친 뒤에는 3경기만 남겨두는데, 이 가운데 2경기를 원정(말레이시아·UAE)에서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UAE와 태국 모두 만만치가 않은 상대다.

UAE는 이번 예선 톱시드 팀이다. 피파랭킹에서도 67위로 베트남(97위) 태국(109위)보다 더 높다. 물론 최근 태국 원정에서 1-2로 패배했지만, 오히려 태국전 패배로 궁지에 몰린 터라 이번 베트남 원정에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확실하게 앞서지는 못하는 만큼, 베트남 입장에서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태국은 베트남의 최대 라이벌팀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큰 경기다. 자존심을 건 맞대결이 월드컵 예선을 무대로 펼쳐지는 셈이다. 최근 베트남에 동남아 최강팀 자리를 빼앗긴데다가, 지난 1차전 홈에서도 득점 없이 비긴 터라 태국도 이번 경기를 벼르고 있을 전망이다. 톱시드 UAE전 승리로 기세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도 베트남 입장에선 경계대상이다.

ⓒAFPBBNews = News1
베트남 입장에서 믿을 것은 역시나 '박항서 매직'이다. 베트남축구의 역사를 거듭 새로 써 내려가고 있는 박 감독의 매직은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연신 빛을 발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인도네시아전에선 응우옌 콩푸엉(신트트라위던) 대신 선발로 내세운 1997년생 응우옌 티엔린(빈즈엉)이 쐐기골을 터뜨리는 등 박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당시 3-1 완승을 거둔 베트남은 20년 만에 인도네시아전 징크스도 깨트렸고, 사상 처음 월드컵 2차예선 2연승이라는 새 역사도 썼다.

마침 박 감독은 최근 베트남과 3년(2+1) 재계약을 체결, 재계약과 관련된 고민을 완전히 털어낸 상황이다. 이제는 오롯이 베트남의 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도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운명의 2연전을 앞두고 박항서 매직을 기대해볼 만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14일 베트남과 UAE전 중계는 SPOTV 등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베트남과 태국전 중계는 미정이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11월 일정(월드컵 예선)

- 베트남 vs UAE : 14일 오후 10시, 중계 : SPOTV
- 베트남 vs 태국 : 19일 오후 10시, 중계 :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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