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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중요한 시험대가 될 무대들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1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1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레바논과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원정경기를 치른 뒤, 19일 오후 10시30분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피파랭킹 3위 브라질과 격돌한다.

두 경기 모두 벤투호엔 의미가 남다른 경기가 될 전망이다. 레바논전은 벤투호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원정 경기력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고, 브라질전은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 벤투호의 현주소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레바논전의 경우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온 원정 경기력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실제로 벤투호는 원정 또는 중립 지역에서 열린 경기에서 대부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에 그쳐왔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당시엔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등 피파랭킹 100위권 안팎의 팀들을 상대로 한 골 차 진땀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최근 중립지역인 터키에서 열렸던 조지아(피파랭킹 94위)전에선 2-2로 비겼고, 피파랭킹 132위 투르크메니스탄 원정(2-0승) 역시 결과를 떠나 무기력한 경기력 탓에 적잖은 질타를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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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홈보다 원정경기가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겠으나, 앞서 벤투호가 부침을 겪었던 상대팀들 대부분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보다 크게 아래의 팀들이었다는 점이 문제다.

이번 레바논 원정 역시도 마찬가지다. 레바논은 피파랭킹 91위 팀으로, 한국(39위)보다 50계단 이상 낮은 상대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월등히 앞선다.

다만 앞선 사례들처럼 이번에도 원정길에서 부침을 겪을 경우, 벤투호의 원정 경기력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향후 월드컵 최종예선 등에서도 큰 약점이 될 수밖에 없음은 물론이다. 반복되는 원정 약세를 털어내기 위해 매듭을 풀어야 할 시기다.

이어지는 브라질과의 평가전은 러시아 월드컵 이후 한국축구, 그리고 벤투호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물론 벤투호는 앞서 우루과이(당시 피파랭킹 5위)와 콜롬비아(12위)를 꺾고, 칠레(12위)와 비기는 등 이미 세계적인 강팀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이 3경기 모두 만원관중 앞에서 치른 ‘홈 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브라질전은 중립지역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경기다. 홈 이점을 빼고, 오롯이 그라운드 위 실력으로 브라질과 맞서보는 셈이다. 벤투호 입장에선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경험이자, 출범 이후 1년 이상 준비해 온 경쟁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경기 후 민낯이 드러나게 될 지, 아니면 더없이 값진 자신감을 얻게 될 지는 오롯이 벤투호의 몫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일정

- 14일(목) 오후 10시 : 한국-레바논 (중계 : TV조선)
- 19일(화) 오후 10시30분 : 한국-브라질 (중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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