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신임감독을 선임하지만 폭행설에 연루돼 경기도 해보기전 공석이 됐던 여자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콜린 벨(58·영국) 신임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이기는 팀을 만들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벨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대표팀은 2019 월드컵 3전 전패 후 오랜기간 팀을 이끌던 윤덕여 감독이 물러나고 최인철 인천 현대제철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부임 직후 최 감독의 폭행설이 흘러나왔고 결국 최 감독은 사과와 함께 한경기도 해보지 못하고 사임해야했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 역시 이에 대해 사죄하며 새롭게 사령탑을 찾았다. 그리고 낙점된 인물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여자팀을 이끌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했고 6월까지 아일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을 했던 영국 출신의 콜린 벨이 선임됐다.

벨 감독은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감독으로 이곳에 있어 자랑스럽다. 윤덕여 전 감독이 2회 연속 월드컵에 나선뒤 그 뒤를 잇게 돼 기대가 크다. 물론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것 자체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본선에 올라서 매 경기 이기는 경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직전 감독의 폭행설을 의식한 듯 “선수 중심의 팀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배움의 현장이 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만들겠다. 한국의 문화적 특징과 유럽적 특징의 강점을 잘 살려서 팀에 녹여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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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미국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는 벨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해서 “공을 소유할 때 자신감이 있었다. 특히 두 번째 경기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두 번째 경기에선 한국이 미국보다 더 나은 팀이었다. 부정적인 점은 크게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굳이 하나 언급하자면 세트피스다. 한국이 체격적으로 열세지만, 아예 세트피스를 최소화하더라”라고 말했다.

당장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 나선다. 중국-북한-일본이라는 강호들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기에 벨 감독이 과연 어떤 축구를 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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