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성남=김명석 기자]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가 성남FC를 적지에서 잡아냈다. 생존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궈낸 승리다.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1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4라운드(파이널라운드B 1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절실함’의 승리였다. 이날 인천은 슈팅수에서 무려 3-21로 크게 밀렸으나, 수문장 이태희를 비롯해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성남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여기에 전날 저녁 귀국한 무고사가 후반 28분 프리킥을 직접 골로 연결 지으며 더없이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그리고 그 뒤엔 선수들 스스로 감동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던 팬들의 응원이 있었다.

이날 탄천종합운동장엔 인천의 단체 응원단이 300여 명 경기장을 찾았다. 팬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이동한 버스만 8대나 됐다.

여기에 개별적으로 경기장에 합류한 팬들이 더해졌다. 원정 응원석 상당부분이 인천 원정 팬들로 가득 찼다.

인천 팬들은 경기 전부터 홈팀 성남 서포터스를 압도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K리그1 잔류를 위해 사력을 다하는 구단을 위해, 팬들이 목소리와 장외 기세로 힘을 보탠 것이다.

응원은 특히 후반 무고사의 골이 터진 직후 더욱 커졌다. 상대의 추격에 맞서 ‘사투’를 벌이던 선수들을 향해 팬들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 응원가로 힘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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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확신한 순간 응원석에선 “이겼다”는 구호가 이어졌고, 종료 휘슬과 함께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같은 팬들의 열정은 선수들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힘이 됐다.

지난 여름 인천에 새로 합류한 김호남은 “원래 팀에 있던 동료들이 ‘파이널 라운드부터는 팬들의 응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얘기해줬다”며 “실제로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는 이런 응원을 겪어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경기가 70분 정도 되면 지치기 마련인데, 왜 선수들이 팬들 덕분에 힘이 나는지 알게 됐다”고 웃어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인천 팬들의 응원은 멈출 줄 몰랐다. 관중석을 빠져나간 뒤에도 인천 팬들은 응원석 출입구에 모여 응원가를 불렀다.

경기는 물론 기자회견마저 모두 끝난 상황에서도, 탄천종합운동장엔 승리를 자축하는 인천 팬들의 응원가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한편 이날 승리한 인천은 승점 29점(6승11무17패)을 기록, 경남FC(28점)을 끌어내리고 K리그1 잔류 마지노선인 10위로 올라섰다. 최하위 제주유나이티드(23점)과의 격차는 6점까지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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