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만만치 않았던 평양 원정 경기에 하루 늦게 평양에서 떠나는 일정으로 인해 유럽리거들이 직격타를 맞았다.

일단 19일(이하 한국시각) 경기에 나선 대표팀에 다녀온 한국 유럽리거 중 백승호를 빼곤 모두 선발에서 제외됐다. 황희찬은 아예 경기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19일에는 영국 EPL에는 손흥민, 스페인 라리가에는 이강인이, 독일 분데스리가에는 권창훈의 경기가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은 왓포드와의 홈경기에 선발에서 제외됐다가 팀이 이른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가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투입됐다. 투입 3분만에 골대를 맞추는 슈팅을 하는등 토트넘의 경기흐름을 바꿔놓았고 결국 토트넘은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투입된 후 최고의 활약으로 토트넘을 구해낸 손흥민이지만 그런 손흥민을 토트넘은 선발로 쓸 수가 없었다. A매치 2경기에 한국대표팀의 주장으로 모두 뛴 손흥민의 피로누적과 주중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

스리랑카전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이강인 역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에 교체로 투입됐다. 물론 후반 추가시간 백태클로 프로 데뷔 후 첫 퇴장을 당하는 불명예를 당하기도 했다.

스리랑카-북한전 모두 교체투입됐던 권창훈은 독일 프라이부르크로 돌아갔지만 교체명단에만 포함되고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스리랑카전 풀타임 활약, 북한전 교체투입된 황희찬은 잘츠부르크가 스트럼 그라츠와 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치는데도 아예 경기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부상이 아니라면 역시 주중 챔피언스리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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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기에 나선 선수 중 오직 백승호만이 독일 2부리그 소속의 다름슈타트에서 풀타임으로 뛰었다. 하지만 백승호는 스리랑카전만 나섰었다.

물론 모든 선수가 평양 원정의 후유증을 겪은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번 평양 원정은 감시가 계속 붙을 정도로 적응되지 않는 환경이었다는점, 인조잔디에서 뛰었다는 점, 원래대로라면 경기 후 곧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하지만 북한에서 중국으로 나가는 비행기편이 없어 다음날 오후 5시에야 그나마 중국으로 갈 수 있었다는 점 등이 겹치며 최악의 원정이 됐다.

일반적으로 한국으로 A매치를 치르러오는 일정과는 달랐다는 것이다. 평양 원정의 후유증이 이동거리가 긴 유럽리거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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