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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형님은 지치지도 않나."

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팬이 인터넷상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8·LA갤럭시)를 가리켜 한 말이다. 일부 축구팬들은 의아해 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MLS는 황혼기에 접어든 유럽 슈퍼스타들이 은퇴 무대로 찾는 곳이다. 유럽 빅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수순은 이브라히모비치에겐 통하지 않는다. 그가 2년 전 36세의 나이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맨유)에서 뛰다 MLS로 넘어올 때까지만 해도 큰 기대감이 없었다. 그는 모두의 예상을 뒤집었다. 그는 2019시즌 MLS 정규리그에서 무려 30골을 몰아치며 벨라(34골)에 이어 당당히 득점 부문 2위에 올랐다. 미국 데뷔 시즌인 지난 시즌 넣은 22골보다 8골을 더 넣었다. 시즌 도중엔 LA갤럭시 구단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02년 카를로스 루이스의 24골이었다.

인기도 여전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리그 스타 선수들 중에서도 최고다. 17일(현지시각) ESPN에 따르면 이브라히모비치는 2년 연속 MLS 유니폼 판매 1위다. 빅리그 출신이라고 다 큰 인기를 누리는 건 아니다. 같은 맨유 출신 웨인 루니(DC유나이티드, 4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시카고 파이어, 5위)는 이브라히모비치에 못 미친다. 불혹을 앞두고도 여전히 뜨거운 발끝은 이브라히모비치의 경쟁력인 셈이다. 미국 ESPN에 따르면 그의 올해 연봉은 720만달러(약 85억원)로 리그 최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브라히모비치는 유럽 빅리그로 '역이적'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맨유는 이브라히모비치의 재영입을 추진 중이다. 맨유는 올 시즌 공격수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험과 실력 그리고 인기까지 갖춘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유의 '소방수'가 될 수 있다. 그의 전 소속팀인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 유벤투스도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브라히모비치가 다시 한 번 유럽 리그를 밟을 지는 축구팬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스포츠한국 송대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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