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철 감독 사퇴 등 우여곡절 끝 콜린 벨 선임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여자축구, 월드컵 탈락 후 4개월 만에 '새 출발'

ⓒ대한축구협회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여자축구도 남자축구처럼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자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영국 국적의 콜린 벨(58) 허더스필드 수석코치를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외국인 감독이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여곡절 끝에 선임된 여자축구의 새 사령탑이다.

앞서 윤덕여 감독이 이끌던 여자축구는 지난 6월 여자월드컵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이후 윤 감독과의 계약기간이 종료되면서 차기 사령탑을 물색했고, 이 과정에서 인천현대제철의 WK리그 6연패를 이끈 최인철 감독이 선임됐다.

그러나 최인철 감독이 과거 선수들을 폭행했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결국 최 감독 스스로 지난달 초 사퇴했다. 여자월드컵 이후 최 감독의 선임 과정이 워낙 길었는데, 최 감독 스스로 불명예 사퇴하는 바람에 여자축구 대표팀 역시 표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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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있었던 ‘세계최강’ 미국과의 두 차례 원정평가전은 결국 황인선 감독대행 체제로 치렀다. 첫 경기에선 패배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선 무승부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하며 소득을 얻었다.

미국과의 평가전과는 별개로 축구협회는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을 필두로 정식 사령탑 선임 작업에 몰두했다. 이 과정에서 결국 콜린 벨 감독이 한국 여자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으로 낙점 받았다.

김판곤 위원장은 “콜린 벨 감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여자분데스리가에서 승률 80%를 기록했고, UEFA 여자챔피언스리그와 독일컵 우승을 이끈 명장”이라며 “아일랜드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아 열악한 환경에서도 팀의 FIFA 순위를 역대 최고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콜린 벨 감독은 독일 여자분데스리가 FFC프랑크푸르트의 2014년 독일컵 우승, 2015년 UEFA 여자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는 아일랜드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 허더스필드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벨 감독은 21일 입국해 이튿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선임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후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준비한다. 계약기간은 2022 AFC 여자아시안컵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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