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도네시아 원정서 3-1 완승
인도네시아전 징크스 20년 만에 '끝'
월드컵 2차 예선 2연승도 사상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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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박항서 매직’은 월드컵 예선 무대에서도 변함이 없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역사들을 또 다시 새로 썼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피파랭킹 99위)은 15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발리 캅텐 이 와얀 딥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1로 꺾었다.

전반 26분 두 유 맹(하노이)의 선제골로 0의 균형을 깨트린 베트남은 후반 10분 퀘 응옥 하이(비에텔)의 페널티킥 추가골, 그리고 16분 응우옌 티엔린(빈즈엉)의 쐐기골을 더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이르판 바치딤(발리 유나이티드)에게 만회골을 허용한 베트남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추가골 기회를 잡았지만, 도 훙 둥(하노이)이 이를 실축하면서 아쉽게 점수 차를 더 벌리진 못했다.

이날 승리로 베트남은 지난 말레이시아전 1-0 승리에 이어 월드컵 예선 2연승을 달렸다. 예선 성적은 2승1무(승점7)로 태국에 득실차에서 뒤진 조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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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의 여러 새 역사들도 새로 썼다.

베트남이 월드컵 예선에서 2연승을 달린 것은 지난 2011년 마카오전 2연승 이후 8년 만이다. 다만 당시 무대는 월드컵 1차예선이었다. 2001년 방글라데시와 몽골을 잇따라 격파했을 당시 역시 1차예선이었다. 월드컵 2차예선 무대에서 2연승을 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전 징크스도 탈출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베트남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5승9무9패로 열세였다. 그리고 5승은 모두 베트남 홈이나 중립지역에서 거뒀다. 인도네시아 원정에선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날 승리는 베트남 축구역사상 첫 인도네시아 원정 승리였다.

20년 동안 이어지던 인도네시아전 징크스도 탈출했다. 최근 베트남은 친선경기가 아닌 공식대회에서 인도네시아를 만날 때마다 유독 약했다. 1999년 AFF(아세안축구연맹) 챔피언십 승리를 마지막으로 20년째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이었다. 그 흐름은 박항서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첫 맞대결에서 보란 듯이 깨졌다.

박항서 감독은 인도네시아전 직후 “어려운 원정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면서 “승리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 덕분이며, 승리 역시 선수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사상 첫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비롯해 10년 만의 AFF 스즈키컵 우승, 아시안컵 8강, 아시안게임 4강 등을 이끈 바 있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선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에 도전 중이다. 베트남은 내달 14일 UAE, 19일 태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순위(G조). 그래픽=김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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