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일정. 그래픽=김명석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피파랭킹 37위)이 29년 만에 성사된 북한 평양 원정길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오후 5시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피파랭킹 113위)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관중도, 중계도 없이 치러진 경기에서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를 앞세워 예선 3연승에 도전했지만, 끝내 북한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지난 스리랑카전에서 4골을 넣었던 김신욱(상하이 선화)은 경기 막판에야 투입됐다.

앞서 투르크메니스탄을 2-0으로, 스리랑카를 8-0으로 꺾었던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7점(2승1무)을 기록했다. 북한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한국(+10)이 북한(+3)에 크게 앞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향한 한국의 여정은 11월에도 이어진다. 내달 1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조별리그 4번째 경기다.

레바논은 피파랭킹 94위팀으로, 이번 예선에선 북한전 패배 이후 투르크메니스탄과 스리랑카를 잇따라 꺾고 조 3위(2승1패)에 올라 있는 팀이다.

역대전적에선 한국이 9승2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인데, 2011년 월드컵 3차예선에서 1-2로 지거나 2013년 최종예선에서 1-1로 비기는 등 원정에서 유독 어려움을 겪었던 상대이기도 하다.

한편 레바논전은 올해 한국축구의 월드컵 예선 마지막 일정이다. 19일에도 월드컵 예선이 열리지만, 각 조에 5개 팀이 편성된 터라 매 라운드마다 한 팀씩 휴식을 취하게 된다.

한국은 대신 평가전을 준비 중이다. 브라질축구협회에선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브라질(피파랭킹 3위)과 한국이 평가전을 치를 것이라고 공식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다만 아직 조율 중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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