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축구협회(VFF)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베트남 축구대표팀(피파랭킹 99위)이 마침내 인도네시아(167위)전 공식대회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무려 20년 만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5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발리 캅텐 이 와얀 딥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1로 완파했다.

전반 26분 두 유 맹(하노이)의 선제골로 앞서 간 베트남은 후반 10분과 16분 각각 퀘 응옥 하이(비에텔)와 응우옌 티엔 린(빈즈엉)의 추가골을 더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만회골을 내줬지만, 승부는 변하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베트남은 최근 8경기 연속 이어지던 인도네시아전 공식대회 무승(4무4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1999년 8월 동남아시안게임 1-0 승리 이후 무려 20년 만의 일이다.

이후 베트남은 인도네시아만 만나면 유독 작아졌다. 최근 13차례 역대전적에선 1승7무5패에 그쳤다. 유일한 1승은 2016년 ‘친선경기’에서 나왔다. AFF(아세안축구연맹) 챔피언십이나 동남아시안게임 등 공식대회에선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8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월드컵 예선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번 경기는 그래서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첫 인도네시아전이었는데, 과연 박 감독이 앞선 징크스를 깨트릴 수 있을 것인지 이목이 집중됐다.

그리고 박 감독은 보란 듯이 ‘완승’을 이끌어냈다. 공식대회에서 20년 만에 인도네시아를, 그것도 적지에서 꺾은 승리였다. 덕분에 베트남은 예선 2연승을 달리며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의 꿈도 더 커졌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