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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피파랭킹 37위)이 피파랭킹 113위 북한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유독 북한만 만나면 무뎌지는 창끝이 이번에도 침묵을 지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오후 5시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3차전에서 북한과 득점 없이 비겼다.

이 경기는 중계권료 협상이 결렬돼 생중계되지 않아 경기 기본 정보들만 AFC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문자로 전달됐다. 김일성경기장은 5만 명 수용이 가능하지만, 이날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등을 앞세워 북한 골문을 노렸다.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과 이재성(홀슈타인 킬) 나상호(FC도쿄) 등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지난 스리랑카전에서 4골을 터뜨렸던 김신욱(상하이 선화)이나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이강인(발렌시아) 등은 선발에서 빠졌다.

현지에 파견된 대한축구협회 직원에 따르면 경기 양상은 치열하고 팽팽했다. 피파랭킹의 격차는 크지만, 한국은 익숙지 않은 인조잔디 환경에 고전한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후반들어 황희찬과 권창훈(SC프라이부르크) 김신욱을 차례로 투입시키며 0의 균형을 깨트리려 애썼지만, 끝내 북한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이날도 무득점에 그친 한국은 최근 3경기 연속 북한의 골망을 직접 흔들지 못하게 됐다. 지난 2017년 동아시안컵 당시 1-0으로 승리를 거뒀던 당시에도 1골은 한국이 만들어낸 골이 아닌 상대의 자책골이었다.

최근 9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한국이 북한을 상대로 넣은 득점수는 단 4골(자책골 포함) 뿐이다. 북한을 상대로 2골 이상을 넣은 마지막 경기는 1993년 미국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3골이 마지막이다.

한편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점을 더한 한국은 북한과 승점 동률(7점·2승1무)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앞서 조 선두를 유지했다.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최근 한국-북한 축구 전적

1993년 월드컵예선 : 한국 3-0 북한 (고정운, 황선홍, 하석주)
2005년 동아시안컵 : 한국 0-0 북한
2008년 동아시안컵 : 한국 1-1 북한 (염기훈)
2008년 월드컵예선 : 한국 0-0 북한
2008년 월드컵예선 : 한국 0-0 북한
2008년 월드컵예선 : 한국 1-1 북한 (기성용)
2009년 월드컵예선 : 한국 1-0 북한 (김치우)
2015년 동아시안컵 : 한국 0-0 북한
2017년 동아시안컵 : 한국 1-0 북한 (북한 자책골)
2019년 월드컵예선 : 한국 0-0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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