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왼쪽에 김대원(대구FC), 오른쪽에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최전방에 조규성(FC안양).

김학범 감독이 꺼내든 3톱은 많이 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역동성까지 갖춰 측면과 중앙을 휘저어놓았다. 게다가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방 압박까지 뛰어나 세밀함과 호흡 부족과 결정력에서 아쉬움이 있음에도 또 한 번 지켜보고 싶은 공격 조합이었다.

연합뉴스 제공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에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친선 2차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3-1로 승리한 U-22 대표팀은 1승1패로 우즈벡 친선 2연전을 마쳤다.

이날 한국은 전반 30분 페널티박스 바로 밖에서 혼전 상황이 벌어졌을 때 정우영이 턴으로 수비를 젖히려다 공이 빠진게 마침 김대원에게 갔고 김대원은 단숨에 밀집수비를 뚫는 치고 달리기로 오른 측면을 허물며 전진했다. 단숨에 골대 앞까지 간 김대원은 골키퍼가 나오자 문전에 있던 정우영에게 내줬고 정우영은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4분 실점을 했다.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정우영이 그대로 공을 살려 나가려다 끊겼고 곧바로 슈팅한 것이 문전에 있던 보비르 압디할리코프 무릎에 맞고 굴절되며 한국의 안찬기 골키퍼도 어쩔 수 없는 동점이 됐다.

후반 36분에는 끝내 역전골을 내줬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다소 수비가 흔들릴 때 야수르베크 야흐시바예프가 넘어질 듯하다 타이밍을 뺏는 구석을 노린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역전 결승골을 넣어 한국은 1-2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K리그2에서 프로 데뷔시즌에 13골이나 넣고 있는 장신 공격수 조규성이, 양 측면에는 대구를 이끌고 있는 김대원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프로 데뷔전을 가졌던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이 포진했다. 원톱 시스템에서는 결국 양 측면을 포함해 세 명의 선수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잘 움직이고 공격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이날 조규성-정우영-김대원 3톱은 분명 오래 호흡을 맞춰본 사이도 아니고 거의 프로 1,2년차에 지나지 않기에 호흡이나 경험에서는 부족했다. 하지만 어리고 세 명의 선수 모두 빠른 속도와 활동량, 돌파가 좋은 선수인만큼 역동성은 굉장했다.

역습기회가 나오면 세 선수는 ‘돌진 앞으로’를 빠른 속도로 해냈다. 그리고 과감하게 슈팅했고 드리블 돌파와 수비 한명 정도 젖히는 것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조규성은 최전방에서 자신에게 넘어온 공을 수비 등지고 지키며 양 측면의 선수들이 올라올 때 버티기도 했다.

연합뉴스 제공
그리고 최전방의 조규성을 필두로 전방 압박이 굉장하다보니 우즈베키스탄의 수비진은 실수를 연발하며 빌드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서로 패스하고 찔러주며 속도를 살리는 공격을 연달아 해내는 모습은 분명 역동적이었고 파괴력이 있었다.

물론 이런 공격에 비해 결정력에서의 아쉬움과 문전 침착함이 부족해 득점은 많이 내지 못했다. 그러나 공격수가 최전방 수비수라는 현대축구에 맞게 앞에서부터 압박하면서도 기회가 나면 빠른 속도로 전방을 침투하는 모습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 득이 되는 좋은 플레이였기에 3톱 조합은 한 번 더 지켜보고 싶은 조합이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