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북한 축구 중계 사실상 무산
北, 지난달 레바논 취재진 방북도 '제한'
생중계 없어 레바논은 경기 직후 결과만

유튜브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15일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한국과 북한전 축구 중계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지난달 같은 장소에서 열린 북한과 레바논전 역시 실시간 생중계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레바논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첫 경기를 치렀는데, 당시에도 북한은 레바논의 취재진과 중계진 등의 방북을 제한했다.

생중계 역시도 진행하지 않아 결국 레바논 국민들이나 취재진은 경기가 종료된 뒤에야 결과만 접할 수 있었다.

북한은 경기 다음 날에야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 중계했고, 이후 유튜브를 통해 이틀 뒤 골 영상이, 5일 뒤 경기 전체영상이 각각 업로드됐다.

이미 결과가 모두 나온 뒤에야 경기 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던 셈이다.

유튜브 중계화면 캡처
'최악의 경우' 이번 한국-북한전 중계 역시도 북한-레바논전과 비슷한 양상이 될 수도 있다.

우선 한국과 북한전 지상파 TV 중계는 최종적으로 무산이 된 상황이다. KBS가 지상파 3사를 대표해 북한과 막바지 협상을 벌였지만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제 유일한 방법은 국제방송 신호를 받아 방송하는 것뿐인데, 이마저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측은 서울정부청사와 평양고려호텔(대표팀 숙소)에 각각 상황실을 가동, 상황실 간 연락을 통해 소식을 전해주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현지에서 경기 진행 상황을 한국에 전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간다는 것이 통일부 측의 입장이다.

다만 이러한 노력마저도 결국 북한이 현지에서 어느 정도의 통신수단을 보장해주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현지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한국 입장에선 답답하게 소식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최악의 경우 지난달 레바논이 그랬듯, 한국 역시도 경기가 끝난 뒤에야 결과만 알게 될 수도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 축구팬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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