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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김학범호가 도쿄올림픽을 향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내부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 첫 번째 경기를 치렀다. 우즈베키스탄과는 사흘 뒤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한 차례 더 격돌한다.

우즈베키스탄전은 ‘새로운’ 김학범호가 올림픽을 향해 첫 항해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김학범호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팀이지만, 올림픽을 준비하는 이번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멤버들과는 크게 다르다. 새로운 선수구성과 새로운 전술로, 새 출발에 나선 것이다.

이날 김학범 감독 아래 데뷔전을 치른 선수만 무려 10명이나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교체선수 포함 17명 중 절반이 넘는 선수들이 이날 처음 시험대에 오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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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오세훈(아산무궁화) 김재우(부천FC) 등 6명은 김학범호 체제에서 처음 선발 데뷔전을 치렀고, 교체로 출전한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등 4명도 첫 선을 보였다. 김학범호의 새로운 출항을 알리는 상징적인 수치다.

이는 곧 올림픽을 향한 치열한 내부경쟁의 서막이 올랐음을 의미하는 일이기도 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에 대비해 26명을 소집했다. 지난달 시리아와의 평가전 대비 소집명단과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감안한다면 김학범 감독의 구상에 있는 선수들은 훨씬 더 많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AFC U-23 챔피언십)엔 23명 만이 선택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23명 가운데 올림픽 무대까지 밟을 수 있는 선수는 와일드카드(24세 이상)를 제외하고 단 15명 뿐.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들도 꽤 됐다. U-20 월드컵 멤버인 오세훈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국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정우영 역시 교체 투입 직후 번뜩이는 돌파와 패스를 선보이며 도움을 올렸다. 이러한 경쟁자들의 활약상은, 또 다른 선수들에겐 큰 동기부여가 됨은 물론이다.

11일 우즈베키스탄전 경기 초반 흐름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시험대에 처음 오르는 팀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당장의 경기력보단 치열한 경쟁 속에 U-22 대표팀과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림픽을 향한 김학범호의 항해는 이제 막 시작됐다.

한편 김학범호는 오는 14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내달에는 원정 평가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2020 AFC U-23 챔피언십은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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