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시드-최약체 맞대결 일정 영향 탓
아시아 2차예선 16경기서 74골 폭죽
이란 14골에 한국 8골-중국 7골 등
김신욱 등 3명 4골…해트트릭도 7명

ⓒ대한축구협회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16경기에서 74골, 경기당 4.63골. 10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나온 경이적인 득점수다.

가장 화력이 거셌던 팀은 이란이었다. 캄보디아와의 C조 예선 무대에서 전·후반 각각 7골씩 터뜨리며 무려 14-0 대승을 거뒀다. 이는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최다득점 신기록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은 스리랑카를 상대로 8골의 맹폭을 퍼부었고, 중국은 괌에, 키르기스스탄은 미얀마에 7골씩을 터뜨렸다. 일본은 몽골에 6-0,호주와 아랍에미리트(UAE)은 각각 네팔과 인도네시아를 5-0으로 대파했다.

3라운드 경기당 4.63골은 경기당 3골이었던 지난 1라운드 평균 득점수, 2.38골이었던 2라운드 득점수와 비교할 때 더욱 눈에 띄는 수치이기도 하다.

이러한 배경엔 예선 일정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 3라운드에선 8개 조 모두 톱시드 팀들과 최하위 시드 팀들 간 맞대결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각 조에서 가장 강한 팀과 가장 약한 팀이 맞대결을 펼친 것이다. 압도적인 스코어가 잇따라 나온 배경이다.

ⓒAFPBBNews = News1
예컨대 피파랭킹 23위 이란은 169위 캄보디아를 만났고, 37위인 한국은 202위 스리랑카와 격돌했다. 31위인 일본이 꺾은 몽골은 183위, 44위 호주의 완승 상대는 161위 네팔이었다.

더구나 전장이 모두 톱시드 팀들의 안방이었으니, 전력 차에서 기인한 대량득점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16경기 중 절반이 각 조 톱시드 팀들과 최하위 팀들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남은 8경기마저도 2번 시드와 4번 시드의 맞대결로 꾸려졌다. 이 과정에서도 전력 차가 큰 팀들끼리의 맞대결에서 대량득점이 무더기로 나왔다. 키르기스스탄은 미얀마를 7-0으로 대파했고, 우즈베키스탄도 예멘을 5-0으로 완파했다.

유일하게 득점이 안나온 경기는 요르단과 쿠웨이트의 경기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도 4번 시드인 말레이시아에 1골을 넣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골 폭죽이 터진 가운데 한 경기에서 4골을 넣은 선수도 3명이나 나왔다.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비롯해 중국의 양쉬(텐진 텐하이) 이란의 카림 안사리파드(알 사일리야)가 4차례나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들을 포함해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 UAE의 알리 맙쿠트(알 자지라) 등 7명은 해트트릭(3골)을 달성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전적(10일)

-A조 : 중국 7-0 괌, 시리아 2-1 몰디브
-B조 : 호주 5-0 네팔, 요르단 0-0 쿠웨이트
-C조 : 이란 14-0 캄보디아, 이라크 2-0 홍콩
-D조 : 사우디아라비아 3-0 싱가포르, 우즈베키스탄 5-0 예멘

-E조 : 카타르 2-0 방글라데시, 오만 3-0 아프가니스탄
-F조 : 일본 6-0 몽골, 키르기스스탄 7-0 미얀마
-G조 : 아랍에미리트 5-0 인도네시아, 베트남 1-0 말레이시아
-H조 : 대한민국 8-0 스리랑카, 레바논 2-1 투르크메니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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