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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벤투호의 두 번째 상대인 스리랑카는 피파랭킹 202위 팀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으로는 파키스탄(203위)에 이어 두 번째로 낮고, 아시아 예선에 참가하는 40개 팀들 가운데에서도 피파랭킹이 가장 낮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피파랭킹 37위)과 비교하면 몇 수 아래의 팀이다. 더구나 스리랑카전이 펼쳐지게 될 전장도 안방이다. 공이 아무리 둥글다고는 하나, 스리랑카전은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닌 ‘몇 골 차’로 이길 것인지에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15일 북한 원정 일정까지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무래도 스리랑카전은 최정예보다는 실험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오랜만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거나, 그간 벤투 감독 체제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출전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스리랑카의 전력을 고려할 때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도 부담이 덜한 실험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주목을 받는 두 선수는 이강인(발렌시아)과 김신욱(상하이 선화)이다. 둘 모두 벤투 감독 체제에서 아직 많은 시간 시험대에 오르지 못했던 공격자원들이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만한 조합이기도 하다.

이강인의 경우 대표팀 두 번째 소집이었던 지난달 조지아(당시 피파랭킹 94위)전에서야 처음 A매치 선발 데뷔전의 기회를 받았다. 당시 이강인은 3-5-2 전형의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아 처음 시험대에 올랐다. 데뷔전에서 71분을 소화한 그는 이어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선 벤치를 지켰다.

한국축구의 미래로 첫 손에 손꼽히는데다가, 3년 뒤 월드컵에서 벤투호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꾸준하게 A매치 무대를 경험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북한 원정보다는 아무래도 스리랑카전이 벤투 감독에게도, 이강인에게도 부담이 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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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짧게나마 출전했던 김신욱은 벤투호 체제에서의 첫 선발 출전에 도전한다. 지난달 벤투 감독으로부터 처음 부름을 받았던 그는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에 교체로 나서 10여 분을 뛰었다. 상대 골키퍼까지 골대 안으로 넣어버린 높이와 힘은 경기 후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김신욱이 가진 196cm의 높이는 특히 아시아 약체 팀들을 상대로 더욱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을 터. ‘김신욱 활용법’을 두고 고민 중일 벤투 감독에게 스리랑카전은 부담없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강인과 김신욱이 나란히 출전할 경우, 둘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강인의 왼발, 그리고 김신욱의 높이다.

세트피스나 측면에서의 이강인의 왼발 정확도는 지난 U-20 월드컵은 물론 소속팀 발렌시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소속팀에선 코너킥 전담 키커로 나설 정도로 그의 킥력은 정확하고, 또 날카롭다.

이강인의 정확한 킥이 거듭 문전으로 향할 수 있다면, 김신욱의 가공할 높이가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더구나 스리랑카는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꺼내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 이강인의 왼발과 김신욱의 높이가 만난다면, 상대의 두터운 수비벽을 허물 해법이 될 수 있다. 비단 스리랑카전뿐만 아니라 향후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도 중요한 무기가 될 수도 있음은 물론이다.

한편 한국과 스리랑카전은 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역대전적에서는 1전 1승으로 한국이 우위다. 1979년 대구에서 6-0 대승을 거뒀던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다. 한국과 스리랑카전 중계는 MBC 등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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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일정

- 대한민국(피파랭킹 37위) vs 스리랑카(202위)
- 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
- 역대전적 : 1전 1승 한국 우위
- 중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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