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서 한솥밥
이승우는 비자·행정 문제로 연속 결장
콩푸엉은 3경기 연속 교체명단서 제외

ⓒ신트트라위던VV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벨기에 프로축구 신트트라위던VV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승우(21)와 응우옌 콩푸엉(24)이 또 다시 결장했다. 이승우는 속 타는 외부상황이 이어졌고, 콩푸엉은 또 한 번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무대는 22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벨기에 샤를루아 스타드 뒤 페이 드 샤를루아에서 열린 신트트라위던과 스포르팅 샤를루아 간 벨기에 프로리그(1부) 8라운드였다. 이날 이승우의 콩푸엉의 이름은 선발라인업은 물론 교체명단에도 빠졌다.

이승우의 경우 벨기에 리그 데뷔전이 ‘또’ 연기됐다. 당초 이승우의 데뷔전은 지난 15일 바슬란드 베베렌과의 7라운드가 유력했으나, 당시 비자 문제로 출전이 무산됐다. 현지에선 이번 샤를루아전이 이승우의 데뷔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샤를루아전 역시 이승우의 이름은 출전명단에 없었다. 행정적인 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한 것이 이승우의 출전을 가로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연습경기에도 출전하는 등 실전에 나설 준비를 모두 마친 이승우 입장에선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더 속이 타는 이유는 이승우보다 하루 늦게 팀에 합류한 미드필더 산티아고 콜롬바토(아르헨티나)의 경우 이날 교체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는 점.

여기에 일본인 공격수 스즈키 유마가 이날 처음 선발로 출전해 골까지 넣는 등 이승우가 출전하지 못하는 사이 주전 경쟁 역시 만만치 않은 구도로 흐르고 있다는 점도 이승우 입장에선 썩 달갑지 않은 흐름이다.

ⓒ신트트라위던VV
박항서 감독의 애제자이자 앞서 K리그 인천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콩푸엉의 상황은 더욱 좋지 못하다.

콩푸엉이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지난달 3일 클럽 브뤼헤와의 리그 2라운드가 처음이자 마지막. 그마저도 후반 25분 교체로 나서 20여 분을 뛴 것이 전부였다.

이후엔 콩푸엉은 소집명단에서조차 제외되고 있다. 급기야 최근엔 리그 3경기 연속 교체명단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50일 가까이 실전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셈이다.

베트남 현지 팬들 역시 속이 타는 것은 마찬가지다. 베트남 징은 “콩푸엉이 2경기 연속 소집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벌써 두 번째”라면서 “팬들도 많이 낙심하고 있다. 신트트라위던 구단 SNS에는 ‘차라리 베트남으로 돌아가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트트라위던은 오는 26일 오전 3시30분 OH 루벤과 벨기에컵에서 격돌한다. OH 루벤은 2부리그에 속한 팀이어서 이승우와 콩푸엉의 동반 출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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