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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최근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손흥민은 후반 28분에야 투입돼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토트넘은 19일 오전 1시55분(이하 한국시각) 그리스 스타디오 카라이스카키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해리 케인과 루카스 모우라의 연속골로 먼저 2골을 넣고도, 내리 2골을 실점한 뒤 균형을 깨트리지 못했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에서 제외됐다. 징계 복귀 후 4경기 만에 첫 선발 제외였다. 표면적인 이유는 로테이션이었다. 오는 21일 레스터 시티 원정경기 등 빠듯한 경기 일정 속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했고, 손흥민이 선발에서 빠졌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의 공격은 닷새 전 크리스탈 팰리스를 4-0으로 대파하던 당시와는 크게 달랐다. 상대의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고, 오히려 상대의 빠른 공격에 흔들렸다. 그나마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선제골, 그리고 루카스 모우라의 기습적인 중거리포로 먼저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이후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적인 경기력이 답답하게 이어지던 상황, 더구나 후반 초반 동점골까지 내주며 분위기 반전이 시급했던 시기. 자연스레 떠오르는 카드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지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멀티골은 물론, 팀이 터뜨린 4골에 모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좀처럼 변화를 주지 않았다. 후반 17분 처음 꺼내든 교체카드도 손흥민이 아닌 무사 시소코였다. 탕귀 은돔벨레를 빼고 시소코를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주는 것이 첫 선택지였다.

손흥민은 후반 28분에야 델레 알리 대신 투입됐다. 추가시간을 포함해도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20여 분. 손흥민의 최근 기세, 그리고 챔피언스리그라는 무대의 중요성 등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다.

설상가상 토트넘의 공격은 손흥민과 에릭 라멜라가 투입된 이후에도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손흥민은 최전방과 측면을 넘나들며 빈 공간을 찾았지만, 정작 그에게 연결되는 패스 자체가 적었다.

결국 토트넘은 올림피아코스와 2-2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20여 분을 뛰는데 그친 손흥민은 불과 11차례 공을 만지는데 그쳤다. 슈팅수는 제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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