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6위부터 9위까지 4팀이 고작 승점 4점차로 줄줄이다. 게다가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또 패하며 K리그1은 상위권보다 오히려 하위권팀들이 더 치열하고 순위경쟁이 흥미진진하다.

15일을 끝으로 하나원큐 K리그1 29라운드 경기가 종료됐다. 오는 10월 6일 33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눠 진행되는 K리그1은 스플릿 라운드까지 4경기밖에 남지 않아 과연 누가 상-하위에 들어갈지 가장 큰 관심사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일단 1,2,3위까지는 안정적으로 보인다. 전북(승점 63), 울산(승점 60), 서울(승점 50)은 사실상 상위스플릿은 확정이다. 우승 경쟁이 문제다.

4위 강원FC 역시 상위 스플릿이 유력해 보인다. 승점 45로 29라운드까지 6위인 수원의 승점 39와 6점차, 즉 2경기차나 난다. 다득점도 수원에 비해 9점이나 많기에 여유있다.

5위 대구도 승점 42로 6위인 수원과 한경기차 여유가 있다. 문제는 6위부터다. 6위 수원은 승점 39, 7위 상주 상무도 승점 39다. 포항은 8위로 승점 36, 성남은 35점이다. 6위 한자리를 놓고 4팀이서 고작 승점 4점차에서 싸우고 있는 셈이다. 만약 대구까지 안정권이 아니라면 상위 스플릿을 가는 2자리를 놓고 5팀이서 다투는 역대급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각자 문제는 있다. 수원은 스플릿가기전 막판 3경기가 리그 2,1,3위인 울산-전북-서울전이다. 성남은 공수의 핵심인 에델과 임채민이 9월말 혹은 10월초에야 돌아온다. 상주는 17일부로 윤빛가람, 김민우 등 핵심선수들이 전역한다. 각자 나름의 사정이 큰 셈.

남은 4경기에서 초접전의 상황을 누가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상-하위 스플릿의 행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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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권 경쟁 역시 보는이들의 마음을 졸이게 한다. 인천은 승점 20, 제주는 승점 19로 각각 11, 12위다. 12위는 자동강등,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가는데 이대로라면 두 팀이 나갈 것이 유력하다.

‘경제인’으로 묶였던 경남은 리그 최강 울산을 상대로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이라도 딴 사이, 제주와 인천은 모두 패했기 때문. 하지만 인천과 승점 3점밖에 차이나지 않기에 안심하긴 이르다.

인천, 제주, 경남 입장에서는 피가 마르겠지만 그저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이 보기에는 강등권 경쟁마저 향방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해 '꿀잼'을 선사하고 있다. 밖에서 보면 희극이지만 안에서 보면 비극인 K리그 강등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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