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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그저 지는경기였기에 유망주에게 경험을 쌓는 차원에서 출전시킨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 체제하에 변화가 시작된 것일까.

이강인의 바르셀로나전 25분여 출전은 분명 남다르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이강인은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의 2019~2020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에 후반 22분 교체로 출전해 약 25분여를 뛰었다.

이미 이강인이 투입되는 시점에 발렌시아는 1-4로 뒤지고 있었다. 이후 각각 한골씩 넣어 2-5로 발렌시아는 패했다.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이 경질되고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있었던 레알 마드리드 출신의 셀라데스가 지휘봉을 잡은 발렌시아는 개혁의 바람을 탔다.

지난시즌 코파 델레이(FA컵)까지 우승했음에도 경질된 마르셀리노 감독 이후 셀라데스 감독에게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리그에서의 성적 향상과 챔피언스리그 분투, 그리고 페란 토레스,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을 잘 키워내는 것이다.

물론 이날 이강인의 투입이 흔히 있는 이미 승부가 결정난 경기에서 가비지 타임을 어린 선수에게 경험차원에서 부여한 것일수도 있다. 수건을 던졌으니 주전선수 힘이라도 아끼는 차원이었을 가능성 말이다.

하지만 이날 이강인에게 나름 25분여의 출전시간을 허락하고 가장 먼저 교체투입을 지시한 것은 그동안 마르셀리노 감독의 기용방식과는 다르기에 분명 인상적이다.

아직 셀라데스 감독의 의중은 알 수 없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자신만의 전술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한다. 하지만 일단 이강인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4-4-2 포메이션을 더 이상 활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열린 것과 감독의 데뷔전에서 25분여를 뛰며 괜찮은 경기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발렌시아에서의 생활에 희망을 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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