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힌데(왼쪽)과 오사구오나. 인천, 제주 제공
‘나이지리아 더비’가 열린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K리그1 26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양팀의 최전방 공격수 케힌데(인천)와 오사구오나(제주, 이상 나이지리아)는 이번 대결을 앞두고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나란히 나이지리아 출신인 데다 ‘몬스터급 피지컬’을 갖췄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두 선수가 맞대결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려 키 195cm에 97kg의 체격을 갖춘 케힌데는 상대 수비를 튕겨낼 만큼 압도적인 제공권을 갖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괴물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190cm, 94kg)를 연상케 한다.

루카쿠는 육중한 체구에 강력한 슈팅 능력을 앞세워 빅리그인 잉글랜드에서도 정상급 골잡이로 통한다. 아직 K리그 데뷔골을 쏘지 못한 만큼 이번 경기에서 마수걸이 골에 도전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오사구오나 역시 키 194cm에 체중 90kg을 자랑한다. 비교적 빠른 시간 내 한국 무대 데뷔골을 쐈다. 오사구오나는 지난 10일 상주전에서 데뷔 3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제주는 올 시즌 마그노, 권순형, 이창민, 아길라르, 윤일록 등 2~3선에서 뛰어난 공격과 미드필드 자원이 많은 만큼 오사구오나의 득점 페이스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케힌데와 오사구오나는 첫 맞대결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단두대 매치’로 치러지게 돼 부담감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인천(승점 18점)은 11위, 제주(승점 17점)는 꼴찌인 12위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두 팀 모두 강등권 탈출이 절실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패한다면 희망의 불씨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 인천이 패할 경우엔 다시 치열한 강등권 싸움이 벌어지고, 제주가 지면 11위 인천과 4점 차로 벌어져 다이렉트 강등 위기에 놓이게 된다. K리그1은 12위 팀이 2부리그로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K리그2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케힌데와 오사구오나의 발끝에 양팀의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포츠한국 송대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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