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우상’ 호날두와 2년 만에 재회
골대 강타-드리블 돌파 등 45분 존재감
‘전반전 침묵’ 호날두는 후반전 역전골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그라운드 위에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골’로써 존재감을 드러냈다.

손흥민과 호날두는 21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유벤투스의 2019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컵)에서 나란히 선발로 출전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손흥민이 호날두와 격돌한 것은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던 지난 2017년 10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이후 1년 9개월 만이었다.

다만 당시엔 손흥민이 후반 44분에야 교체로 출전하는데 그치면서 짧은 시간 만나는데 그쳤고, 이날은 나란히 선발로 출전하면서 등번호 7번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팀의 투톱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전 내내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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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반 4분 골대를 강타하는 슈팅을 시도한 것을 시작으로 특유의 드리블 돌파와 과감한 중거리 슈팅 등으로 시종일관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측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세컨볼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장면이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물었던 돌파 장면도 상대 수비 간담을 서늘케 할 만한 장면들이었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30분엔 드리블 돌파에 이은 정확한 패스로 트로이 패럿의 날카로운 슈팅을 유도해냈고, 패럿의 슈팅이 에릭 라멜라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호날두도 전반 6분 바이시클킥을 시도하는 등 일찌감치 예열에 나서는 듯 했다. 다만 전반전 유벤투스의 경기력 자체가 크게 기대에 못 미치면서 호날두의 존재감도 두드러지진 못했다.

전반 38분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려했지만, 머리에 맞지 않으면서 멋쩍은 웃음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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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시작과 함께 손흥민이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되면서 손흥민과 호날두 간 그라운드 위 맞대결은 마무리됐다. 호날두는 그러나 후반전에도 여전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전 내내 침묵을 지켰던 호날두는 후반 15분 단 한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호날두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마티아 데 실리오의 땅볼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뒤집는 역전골을 터뜨렸다.

골로써 자신의 임무를 다 한 호날두는 이후 3분 뒤 마테우스 페헤이라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한편 이날 경기는 토트넘의 극적인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호날두의 역전골 이후 루카스 모우라의 동점골이 터졌고, 후반 추가시간 해리 케인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이 터졌다. 하프라인에서 찬 초장거리 슈팅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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