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대는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 2019 원정경기를 통해 ‘전북 데뷔전’을 치렀다. 포항스틸러스를 떠나 전북 이적이 공식화된 지 사흘 만이었다.
경기 전부터 화두는 김승대의 이적, 그리고 출전 여부였다.
최용수 감독은 “김신욱이 떠나니까 또 다른 복병이 나타났다. 전북 클래스에 맞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모라이스 감독도 “순발력도 있고, 빠르고 센스 있는 선수다.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높이가 강점인 김신욱과는 스타일이 정반대 유형인 선수여서 그 활용방법에 대해선 많은 관심이 쏠렸다. 모라이스 감독은 “그동안은 김신욱의 높이에 대한 선수들의 의존도가 있었다”면서 “오히려 지금은 더 다양한 공격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후반 중반까지는 적응 과정에 있었다. 그러나 후반 31분,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역습 상황에서 로페즈의 침투패스를 받은 그는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2로 맞서던 균형을 깨트리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이 골은 결국 두 팀의 승부를 가르는 한 방이 됐다. 이후 전북은 로페즈의 쐐기골을 더해 서울은 적지에서 4-2로 잡아냈다.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린 김승대의 한 방이 ‘결승골’이 됐다.
모라이스 감독도 생각보다 빨리 빛을 발한 ‘김승대 효과’에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모라이스 감독은 “지금 전북의 스쿼드로는 높이보다는 스피드를 더 활용하는 것이 더 큰 강점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런 부분을 만들고 싶어서 김승대를 영입한 것이다. 그의 스피드가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이 추구하는 ‘전북 스타일’이기도 했다.
여기에 김승대의 ‘멀티플레이’ 능력도 모라이스 감독을 사로잡았다. 모라이스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도, 공격형 미드필더나 측면 공격수 등도 모든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라면서 “어느 포지션이나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선수”라고 전했다.
더할 나위 없는 첫 걸음을 내디딘 김승대도 “첫 스타트가 상당히 좋다. 매우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면서 “팀에 최대한 맞추려고 했다. 새 동료들은 ‘너의 장점을 살리라’고 말해줬다. 그래서 제가 할 것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좋은 찬스가 왔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자리에서, 감독님이 좋아하는 부분과 내 장점을 잘 융합시켜서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할 것”이라며 “장점을 더 잘 보여준다면 활약도 극대화될 것이다. 몸 관리만 잘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