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안양=이재호 기자] 1998년생. 만 21세밖에 되지 않았다. 2019시즌은 이제 갓 절반이 지났다. 그런데 21살의 프로 데뷔시즌인 선수가 벌써 10골을 넣었다.

K리그2 무대라 할지라도 오랜만에 대형 스트라이커 등장했다. FC안양의 조규성은 18경기만에 10골을 달성하며 두자리 숫자 득점에 성공했지만 “더 겸손한 마음으로 끝까지 득점왕을 목표로 가보겠다”고 다짐했다.

FC안양은 20일 오후 7시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20라운드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무려 7골이나 넣으며 7-1 대승을 거뒀다.

안양은 전반 3골, 후반 4골을 몰아쳤고 6명의 선수가 7골을 넣을 정도로 득점원도 다양했다. 수비수부터 미드필더, 공격수 모두 골을 넣었고 창단 후 4골이 최다득점기록이었지만 단숨에 7골까지 경신했다. 또한 5연승으로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 기록이 쓰였고 반면 광주는 무려 19경기 연속 무패행진(16승3무)이 7실점이나 하며 깨지고 말았다.

이날 조규성은 팀의 네 번째골이자 후반 첫골을 넣었다. 후반 27분 왼쪽에서 김상원이 올린 높은 크로스를 188cm 장신을 이용해 골키퍼 윤평국보다 높게 뛰어 헤딩 쐐기골을 박았다. 조규성은 4경기 연속골로 프로 첫시즌임에도 18경기만에 두자리숫자 득점(10골)에 성공했다.

이 골에 고무된 안양은 결국 남은 후반 20여분간 3골을 더 넣어 7골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 후 만난 조규성은 “안양 선수들 모두 하고자 하는 마음이 정말 컸다. 그래서 승리가 가능했고 골도 쉽게 쉽게 들어갔다”며 “솔직히 접전을 예상했는데 이런 스코어는 상상하지 못했다. 광주보다 저희가 더 간절하게 뛰었던 것이 포인트였다고 본다. 선수들이 정말 다 같이 하나가 되서 수비부터 공격까지 열심히 뛰었기에 가능한 대승이었다”고 승리비결을 밝혔다.

이미 전반전을 3-1로 앞서서 마쳤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안양 선수들은 도리어 후반전 4골을 더 넣으며 역사적인 경기를 했다. 조규성은 “전반전 끝나고 라커룸에 들어가서 ‘안주하지 말자. 안주하면 광주는 밀어낼 팀이다. 후반전은 다시 0-0이라고 생각하고 초반부터 전반전처럼 똑같이 경기하자’고 선수들이 말했다”며 단순한 승리가 아닌 역사적 대승이 가능했던 이유를 말하기도 했다.

이날 득점으로 조규성은 4경기 연속골이자 프로 데뷔시즌에 두자리 숫자 득점을 만드는 역사적인 일을 해냈다. 조규성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겸손한 마음으로 자만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래도 더 큰 목표를 향해 올라가고 싶다. 득점왕을 목표로 득점 선두권에 따라가고 싶다”고 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의 펠레페가 14골, 부산의 이정협이 11골로 득점 1,2위며 10골의 조규성이 3위로 득점왕을 놓고 다투고 있다.

조규성은 무려 7골이나 나온 것에 대해 “솔직히 저도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 연습경기에서 가끔 나오긴 하지만 공식 경기에 이런 스코어가 나와 얼떨떨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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