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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FC서울이 전북현대에 무릎을 꿇었다. 서울은 선두권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아직 여름 이적시장 영입이 없는데, 공교롭게도 결승골을 실점한 상대는 전북이 새롭게 영입한 김승대였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홈경기에서 2-4로 졌다. 전북에 실점을 허용할 때마다 박동진의 동점골로 2-2까지는 균형을 잘 맞췄지만, 김승대와 로페즈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특히 후반 31분 김승대에게 내준 실점이 뼈아팠다. 2분 전 박주영의 역전골이 비디오 판독(VAR) 끝에 취소된 가운데 역습 상황에서 김승대의 한 방을 막지 못했다. 이 골로 흔들리기 시작한 서울은 후반 막판 로페즈에게 쐐기골을 내줬다.

김승대는 ‘이잭성’이었다. 앞서 전북은 김신욱을 중국 상하이 선화로 떠나보내는 대신 김승대를 포항스틸러스에서 영입했다. 이날 김승대는 이적이 공식화된 지 사흘 만에 교체로 출전,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 입장에선 ‘이적생’ 김승대에게 결승골을 내줘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무릎을 꿇은 셈이 됐다. 선두 전북과의 격차는 6점까지 벌어졌다. 만약 이날 승리를 거뒀더라면, 승점 동률을 이뤄 선두 경쟁에 불을 지필 수도 있었다.

자연스레 서울의 이적시장 막판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어느 때보다도 우승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은 권경원 김승대를, 울산은 데이비슨을 이따라 영입하며 새로운 동력을 만들고 있는 상황. 서울만 유일하게 보강이 없는 상황이다.

최용수 감독도 보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 감독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선 보강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전북과의 미디어데이 당시에도 “구단과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던 그다.

최 감독은 다만 “어떻게 결말이 날 지는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자칫 구단 측에서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할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이었다. 시즌 막판까지 우승경쟁을 이어가느냐, 중도에 뒤처지느냐. 서울 구단의 답에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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