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FC서울과 전북현대의 ‘전설매치’가 상암벌을 뜨겁게 수놓았다.

서울과 전북은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 격돌해 명승부를 연출해냈다.

그라운드 안에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난타전이 펼쳐졌고, 그라운드 밖에선 서포터스 석을 가득 메운 양 팀 팬들의 응원전이 열기를 더했다.

전설매치는 양 팀 서포터스가 먼저 서막을 올렸다.

서울 서포터스석은 특유의 검붉은색으로 가득 찼고, 전북 원정 응원석 역시 형광녹색 물결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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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서포터스는 경기 전부터 뜨거운 응원가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다.

그라운드 안에선 선수들이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서울과 전북 모두 서로의 골문을 열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응원석에선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먼저 0의 균형을 깨트린 것은 원정팀 전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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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수의 논스톱 중거리 슈팅을 홍정호가 문전에서 방향만 살짝 바꿨다.

서울도 ‘멍군’을 불렀다. 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알리바예프의 땅볼 크로스를 박동진이 마무리했다.

1-1로 맞서던 후반 13분엔 양 팀이 ‘나란히’ 골을 터뜨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전북이 후반 13분 홍정호의 강력한 헤더로 균형을 깨트리자, 서울이 곧바로 박동진의 동점골을 터뜨렸다.

홍정호의 헤더로 '오오렐레' 응원가가 울려퍼지던 전북 서포터스석은 박동진의 동점골과 함께 찬물이 끼얹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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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도 채 안 돼 2골이나 터지면서, 경기장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후반 29분 박주영의 역전골이 터진 직후엔 경기장이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고요한이 중원에서 공을 가로챈 뒤 내준 침투패스를 박주영이 오른발로 감아 차 승부를 뒤집었다.

다만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고요한이 상대의 공을 뺏는 과정에서 공격자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이 나와 득점은 취소됐다. 승리를 자신하던 서울 서포터스석엔 깊은 탄식이 울려 퍼졌다.

오히려 2분 뒤엔 전북이 다시 한 번 앞서 갔다. 역습 상황에서 로페즈의 패스를 받은 김승대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균형을 맞추려는 서울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오히려 후반 38분 전북의 역습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역습 상황에서 문선민이 내준 패스를 로페즈가 마무리하면서 서울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두 팀의 전설매치는 전북의 4-2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양 팀 서포터스석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전북전 5연패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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