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안양=이재호 기자] FC안양이 2013년 창단이후 7년만에 구단 역사상 최다인 5연승이자 최다득점 경기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인지도 있는 선수 하나 없이 리그 1위이자 13승6무로 개막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던 ‘최강’ 광주FC를 꺾고 일궈낸 기적이다.

FC안양은 20일 오후 7시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20라운드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무려 7골이나 넣으며 7-1 대승을 거뒀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6월 23일 전남 드래곤즈전 2-1 승리 후 수원FC전 2-0승, 대전시티즌전 2-0승, 아산무궁화전 4-1승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승리하며 안양은 창단 7년만에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인 5연승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승리로 20경기에서 승점 34점을 딴 안양은 19경기에서 승점 38인 2위 부산 아이파크를 맹추격했다. 반면 광주는 개막 후 19경기 연속 무패행진(13승6무)이 드디어 마감됐다. 승점 45로 여전히 1위는 유지중이지만 기나긴 무패행진 속에 당한 7실점 대패이기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안양은 전반 초반부터 절호의 기회를 맞을뻔 했다. 광주 핵심 공격수이자 14골로 K리그2 득점 1위인 펠리페가 문전 경합 후 안양 수비수 유종현의 목덜미를 왼손으로 친 것이 심판 정면에서 걸린 것. 유종현은 쓰러졌고 심판은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하지만 확인을 위해 VAR 판독에 들어갔고 이내 레드카드에서 옐로카드로 판정이 바뀌었다. 안양 입장에서는 상대 핵심 공격수 없이 시작할 수 있었던 기회가 날아갔고 광주 입장에서는 전반 5분만에 정말 큰일이 날뻔해 십년감수했다.

이때부터 기세를 탄 안양은 전반 11분 오른쪽에서 외국인 선수 팔라시오스가 시원한 드리블 돌파 후 한 타이밍 늦게 크로스를 올렸고 윙백 김상원이 뒤에서 달려오며 그대로 오른발을 갖다대 선제골을 신고했다.

안양은 전반 18분에는 오른쪽에서 또 팔라시오스의 크로스를 공격수 조규성이 잡아놓고 오른발 터닝슈팅을 시도해 맞고 나온 것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임대온 이정빈이 오른발 슈팅을 했고 수비 맞고 굴절돼 골문을 갈랐다. 이정빈은 안양 데뷔골을 신고했다.

안양은 전반 27분 오른쪽에서 팔라시오스의 크로스를 알렉스가 문전에서 골을 넣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3-0을 만들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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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위 광주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전반 33분 오른쪽에서 여봉훈의 얼리 크로스를 안양 골키퍼 정민기가 나왔음에도 공을 처리하지 못하자 광주 공격수 두현석이 그대로 헤딩 만회골을 넣었다.

2-1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는가 했던 안양은 실점 2분만인 전반 35분 오른쪽에서 안성빈이 페널티박스 바로밖에 대기하던 구본상에게 내줬고 구본상은 한번의 볼터치 이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3-1을 만들었다.

전반전을 1-3으로 뒤진채 마친 광주는 후반 7분만에 박선주를 투입하고 후반 19분에는 U-20 월드컵 대표였던 엄원상을 투입하며 어떻게든 무패행진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안양은 정민기 골키퍼의 선방은 물론 물러서지 않는 공격력으로 후반 내내 맞섰고 도리어 후반 27분 왼쪽에서 김상원이 올린 높은 크로스를 만 21세의 188cm 장신 공격수 조규성이 골키퍼 윤평국보다 높게 뛰어 헤딩 쐐기골을 박았다. 조규성은 4경기 연속골로 프로 첫시즌임에도 18경기만에 두자리숫자 득점(10골)에 성공했다. 김상원은 도움 6개로 K리그2 도움 단독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기세를 탄 안양은 후반 36분 교체선수 김원민의 슈팅이 광주 골키퍼 맞고 나온 것을 팔라시오스가 다섯번째 골까지 터뜨리며 완벽하게 광주를 무너뜨렸다. 후반 42분에는 역습 기회에서 안양 공격숫자와 광주 수비숫자가 비슷한 상황 속에 광주 골대앞까지 갔고 광주 윤평국 골키퍼는 상당히 앞까지 나왔다. 이를 포착한 안양 외국인 선수 알렉스가 공을 완전히 띄운 칩킥으로 키를 완전히 넘긴 엄청난 골을 넣었다.

여섯번째 골에서 만족하지 못한 안양이었다. 후반 44분에는 골키퍼 맞고 나온 슈팅을 팔라시오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또 골을 넣으며 무려 7골째를 완성했다.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던 광주의 굴욕이자 안양의 역사적인 승리였다.

결국 안양은 7-1 대승을 거뒀고 창단 7년여만에 구단 역사상 최다연승 기록(5연승)을 세운 것은 물론 구단 역사상 최다득점 승리 기록까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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