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라운드의 빅매치다. 9라운드 맞대결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FC서울과 전북 현대가 다시 만났다. 승점 차는 3점, 지난 만남에서 종료 직전 승패가 결정됐을 만큼 비등한 경기력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경기 역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은 20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전북과 2019 K리그1 22라운드를 치른다. 홈팀 서울은 리그 3위(12승 6무 3패), 원정팀 전북(13승 6무 2패)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북이 서울에 비해 1승을 더 챙긴 덕에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울산 현대가 승점 44점으로 1위 탈환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전북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다.

양 팀의 최근 전적에 따른 분위기는 양호하다. 전북은 최근 다섯 경기 무패, 서울은 단 1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서울과 전북 모두 100% 전력을 다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의 경우 ‘세르비아 특급’ 알렉산드르 페시치가 부상으로 결장한다.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올 시즌 9골을 넣으면서 리그 득점 2위에 올라 있는 페시치의 공백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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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역시 여유 넘치는 상황은 아니다. 김신욱이 상하이 선화로 이적했고, 임선영-한교원-이승기 등 2선 자원들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포항으로부터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를 영입했지만, 이적 후 바로 투입할지 미지수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3-5-2, 전북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두 감독 모두 포메이션은 거의 바꾸지 않는다. 최용수 감독은 백스리 수비 라인에 가끔 위치 변화를 주지만, 윙백의 변동은 거의 없다. 주로 3미들과 투톱에서 박주영 파트너의 변화를 통해 경기를 운영하는 타입이다.

지난 4월 맞대결에서도 서울은 미드필더들의 활발한 침투로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슈팅 기회를 많이 얻었다. 전북이 이동국을 최전방에 세우고 측면 공략에 집중했지만, 서울은 알리바예프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리면서도 공간 창출 능력이 좋았다.

서울은 이번 라운드에서 전북의 측면 공격을 대비하다 중앙에서 대인방어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이동국은 타겟맨 역할에 능하지만, 연계 능력도 좋다. 선제골 장면에서 이동국은 박스 바깥으로 내려와서 공을 받았고, 서울은 측면 크로스에 대비해 일자 대형으로 내려앉아 있었기 때문에 전북의 이대일 패스에 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전북은 김신욱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관건이다. 노장 스트라이커 선발은 90분 내내 골문을 두드리기에 한계가 있다. 결승골은 한승규가 넣었지만, 그것 역시 이용의 크로스에 이은 김신욱의 포스트 플레이가 시종일관 위협적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전북과의 두 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최용수 감독 부임 후 재기를 노리며 상위 스플릿 잔류가 아닌 우승을 바라보는 서울이 전북을 상대로 압도하는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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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상문 객원기자 sangmoonjj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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