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조 편성 확정
베트남·UAE·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한 조
서로 물고물릴 전망…단 한 팀만 생존 가능성↑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사실상 죽음의 조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2차예선에서 까다로운 조 편성을 받았다. 두드러지는 강팀도, 다득점을 노려볼 만한 약팀도 없는 조여서 조 2위를 통한 최종예선 진출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베트남은 17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아시아축구연맹) 본부에서 진행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 추첨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함께 G조에 속했다.

5개 팀 가운데 베트남을 포함한 4개 팀이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동남아팀들로 꾸려졌다. 현지 언론이 우려하던 포트1의 강팀은 피했으나, 오히려 포트3~5에서 껄끄러운 팀들이 한데 모이는 바람에 상황이 매우 복잡해진 상황이다.

우선 최종예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조 1위를 하거나, 조 2위에 오른 뒤 다른 조 2위 팀들과의 성적을 비교해 상위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조 2위끼리의 성적 비교는 각 조별리그에서 거둔 승점과 득실차, 다득점이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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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많은 득점은커녕 확실하게 승점 3점을 자신할 만한 상대가 쉬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칫 서로가 물고물리는 과정에서 조 1위에 오르는 단 한 팀에게만 최종예선행 티켓이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종예선으로 가는 길목이 좁아지는 셈이다.

포트3에서 합류한 태국은 베트남의 ‘최대라이벌’인 팀이다. 앞서 베트남 징도 조 추첨식을 앞두고 포트3에서 피해야 할 팀으로 꼽았을 정도다. 더구나 태국은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감독 교체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는 지난해 AFF 스즈키컵 당시 결승전에서 격돌했던 팀이다. 당시 베트남은 원정에서 2-2로 비긴 뒤 홈에서 1-0으로 승리, 가까스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결승전 상대, 그리고 1·2차전 합산스코어가 보여주듯 만만치 않은 상대다.

최약체가 합류했어야 할 포트5에선 피파랭킹이 가장 높은 인도네시아가 합류했다. 베트남 언론이 조 추첨을 앞두고 ‘최악의 시나리오’에 포함시켰던 팀이다. 전통적으로도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해왔던 팀이기도 하다.

그나마 포트1에서 UAE가 합류한 것이 다행일 수 있다. UAE는 앞서 현지 언론이 중국과 더불어 포트1에서 가장 해볼 만한 팀으로 꼽았던 상대다. 자칫 압도적인 강팀이 G조에 편성됐다면, 조 2위를 통한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을 수도 있다.

“모두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말레이시아 감독의 표현대로, 결국 G조는 서로가 물고물리는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승점이나 득실차 손실 등은 다른 조 2위 팀들과의 성적비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결국 G조는 예선 내내 한 자리를 놓고 5개 팀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다가, 이 가운데 4개 팀이 허망하게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그야말로 죽음의 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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