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차예선서 레바논·북한 등과 한 조
4년 전 슈틸리케호는 2차예선 전승 통과
‘무난한 대진’ 평가 속 원정 이동이 변수

ⓒ대한축구협회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벤투호가 월드컵 2차예선 ‘전승’에 도전한다. 4년 전 슈틸리케호가 달성했던 기록이기도 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 추첨에서 레바논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함께 H조에 속했다.

까다로운 팀들을 대부분 피해갔다는 점에서 ‘무난한 대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피파랭킹에서도 포트2에서 합류한 레바논이 86위로 한국(37위)보다 크게 낮다. 북한(122위)과 투르크메니스탄(135위) 스리랑카(201위)는 120위 밖에 포진해 있다.

자연스레 2회 연속 2차예선 ‘전승’ 통과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당시엔 슈틸리케호가 이 기록을 달성했다. 당시 한국은 레바논과 쿠웨이트, 미얀마, 라오스와 한 조에 속해 8전 전승, 27득점-무실점으로 2차예선을 통과했다. 전승-무실점 통과는 2차예선을 통틀어 한국이 유일했다.

변수가 있다면 아무래도 이동거리다. 북한 원정을 제외하면 나머지 3개 팀 원정은 그 이동거리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길다. 이로 인한 컨디션 저하가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벤투 감독이 조 추첨 직후 “장거리 이동 후에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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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의 전승 도전에 제동을 걸만한 상대는 아무래도 북한이 첫 손에 꼽힌다. 피파랭킹이나 전력 차와는 무관하게 최근 세 차례 맞대결에 1-0 승리가 두 번, 0-0 무승부가 한 번일 정도로 남북대결에서 고전해왔기 때문. 10월 예정된 평양 원정 분위기 등도 보이지 않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앞선 변수들을 감안하더라도, 2차예선이 4년 전 전승을 거뒀던 무대라는 점에서 결과에 대한 부담감은 벤투 감독을 늘 따라다닐 전망이다. 자칫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결과마저 놓칠 경우 벤투 감독의 입지에는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상대 팀을 분석하는게 중요하다. 조 추첨 결과를 나온 대로 받아들이는게 순리를 따르는 것”이라면서 “야망을 가지고 준비하겠다”는 2차예선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한국은 오는 9월 10일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경기를 통해 2차예선의 서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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