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노 감독, 월드컵 예선 조추첨 후 태국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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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일본 니시노 아키라 감독과 ‘사령탑 한일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 조 추첨이 끝나는대로 니시노 감독의 태국 감독 부임이 확정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니시노 감독의 태국 대표팀 부임설은 이달 초 공식화된 듯 보였다. 태국축구협회가 니시노 감독이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이끌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기 때문.

그러나 니시노 감독이 3일 일본 귀국길에서 “태국축구협회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태국 부임설을 부인한 바 있다.

이후 한동안 관련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태국 시암스포츠와 베트남 징 등 동남아 언론들이 잇따라 니시노 감독이 월드컵 예선 조추첨이 끝나면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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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암스포츠는 니시노 감독이 약 100만 달러(약 11억 5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재계약 협상을 앞두고 있는 박항서 감독의 연봉은 24만 달러(약 2억9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니시노 감독이 태국 지휘봉을 잡게 되면 박항서 감독과의 동남아를 무대로 감독 한일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과 태국은 치열한 라이벌 관계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박 감독을 앞세운 베트남이 A대표팀과 U-23 대표팀 모두 눈부신 성과를 올린데다가, 지난달엔 A매치에서 베트남이 1-0으로 승리를 거두는 등 흐름이 크게 기운 상태다.

현지에선 태국이 니시노 감독의 선임을 추진한 것이 이른바 ‘박항서 매직’에 대한 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만약 실제로 니시노 감독이 태국의 지휘봉을 잡을 경우, 감독 한일전과 맞물려 베트남과 태국축구의 행보에도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편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조추첨은 17일 오후 6시(한국시각) 말레이시아 AFC(아시아축구연맹) 하우스에서 열린다. 베트남은 포트2, 태국은 포트3에 각각 속해 같은 조에 속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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